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진상조사위 "박근혜정부, 콘진원도 블랙리스트 집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연재만화 지원사업 등 특정 심사위원 및 작품 배제]

머니투데이

'문제단체 조치내역 및 관리방안' 문건(2014년 5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작성)/사진제공=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리스트)에 오른 특정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상대로 지원을 배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는 박근혜 정부 당시 콘진원이 진행한 각종 지원 사업에서 특정 문화예술인과 단체들이 지원 배제된 사실이 파악됐다고 1일 밝혔다.

당시 청와대가 작성한 '문제단체 조치내역 및 관리방안'이라는 이름의 문서에 따르면 이진희 은행나무 출판사 주간, 오성윤 애니메이션 감독,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 김보성 마포문화재단 대표, 김영등 일상창작예술센터 대표, 서철원 소설가, 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 등 7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방식 규탄 시국선언, 노무현 지지선언, 문재인 후보 대선 광고 촬영, 용산참사 해결 시국선언 등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대중문화 콘텐츠산업 육성 지원사업' 등 콘진원이 진행하는 사업의 심사위원 명단에서 배제됐다.

또 이듬해 진행된 콘진원 연재만화 지원 사업 심사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에 최저점을 주고 탈락시키는 등 불이익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대상이 된 작품은 우리만화연대 소속 만화가 유승하씨의 '끈'으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과 부모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유승하씨는 박원순 지지 성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한편 진상조사위는 콘진원이 2016년 대중음악 공연지원 사업에 대중음악업계 특정 관계자를 심사위원으로 참석시킨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사무국장이었던 N씨는 당시 사업의 1차 발표평가 심사에 참여해 협회의 회장사와 부회장사, 회원사들에 높은 점수를 주고 비회원사에는 최하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진상조사위는 해당 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경은 기자 kele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