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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리아 아프린 전투 격화…터키 "물러서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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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아프린 통제할 것"…SDF "美 책임져야"

터키군, 15개 마을 점령…민간인 사망자 ↑

뉴스1

터키 지상군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아자즈에서 아프린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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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 지역에서 벌어지는 터키군과 쿠르드족 민병대의 전투가 심화하고 있다.

터키군이 공격을 개시한 지 사흘째인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지만 터키 정부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나섰다.

터키 일간 데일리사바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우리는 물러나지 않겠다"며 "우리는 시리아의 자라불루스, 알라이, 알밥에서 그랬듯이 아프린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올리브가지 작전'으로 불리는 터키 정부의 이번 공격은 지난 20일 테러 단체를 소탕한다는 명분하에 시작됐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자국과 맞닿은 시리아 북부 지역에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포함한 국경수비대(BSF)가 창설되고, 쿠르드족의 세력이 자리잡는 것을 막겠다는 셈법이 깔려 있다.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 독립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를 테러 단체로 간주하고 있으며, PKK와 연계된 YPG에도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국경수비대 창설을 밝혔을 당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테러 부대의 싹을 자르는 것"이라고 분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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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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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투는 올리브가지 작전이 시작된 이래 가장 격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돌루통신은 터키 지상군이 아프린으로 진군하는 과정에서 15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또 터키 포병대가 시리아 내 YPG 기지를 공격하고 있으며, 아프린에서 동쪽으로 19㎞ 떨어진 아자즈에 새 전선이 구축됐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는 커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이번 군사 작전의 사망자 수는 이날 54명으로 집계됐다. 민간인 사망자는 첫날 18명에서 24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은 한때 '전우'였던 쿠르드족 민병대와 동맹국인 터키 사이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은 국경수비대 창설 입장을 철회하고 터키에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터키의 안보 우려가 '정당하다'는 엇갈린 입장을 취했다.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 동부가 아닌 아프린 내 YPG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YPG를 중심으로 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지지를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아프린에 병력을 보내겠다고 경고했다. SDF는 "(미국 주도) 연합군은 아프린에 있는 우리 군과 민족들을 향한 책임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충돌이 시리아에 새로운 내전을 부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이번 공세는 이미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시리아의 오랜 내전의 또 다른 갈등을 부를뿐 아니라, 중동 주변에 있는 쿠르드족 인구들의 동정과 보복을 대거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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