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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달 식비만 400만원?" 가수 박지헌이 비정상적인 지출을 감수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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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생활비 내역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가수 박지헌(아래 오른쪽 사진)이 해명에 나섰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에서는 2018년 가계 예산을 세우는 박지헌 부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한달 생활비가 955만원에 달했다. 그 중 아이들 식비가 150만원, 부부의 식비가 250만원이었다. 생활비 절반 가량이 식비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

세계일보

이에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자 박지헌은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먼저 그는 "저희 부부에게도 아이와 단칸방에 외식 한번 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때도 우린 행복했고 되려 삶을 깊이 배우게 된 소중한 시간들로 여기고 살아간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부부는 우리 단둘만의 손으로는 홈스쿨링과 양육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인 시기에 직면하게 됐다"며 "그때 저희가 과감히 포기한 것이 식사 준비와 조리였고 대신 선택한 것이 바로 반찬과 간식 배달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지헌은 "결국 온 가족의 모든 반찬과 국거리까지 다 집으로 배달받기로 결정했고 사실상 그 후로는 다소 비정상적인 식비 지출을 감수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제는 마치 그것이 집에서 다 요리해 먹고 최대한 아끼며 사는 비용인 것처럼 방송에서 대화하고, 민감한 금액의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만 저희 가족은 이 방송이 너무 숫자나 단어를 인용한 정보 전달보다는 저희 가족들의 표정이나 느낌들을 눈으로 보는 즐거운 예능 시청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지헌이 올린 글 전문.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 한 주도 참 많은 글들을 모니터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켜만 보다가 그중 식비에 대한 의문에는 답변을 드릴까 싶어 글 올립니다.

저희 부부에게도 아이와 단칸방에 외식 한 번 할 수 없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때도 우린 행복했고 되려 삶을 깊이 배우게 된 소중한 시간들로 여기고 살아갑니다.

그런 중 저희 형편은 다행히도 점점 좋아지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조금씩 가정에 새로운 계획들을 실천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저희 부부는 우리 단둘만의 손으로는 홈스쿨링과 양육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인 시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희가 과감히 포기한 것이 식사 준비와 조리였고 대신 선택한 것이 바로 반찬 배달과 간식 배달이었습니다. 몇 년을 매 끼니 집에서 해 먹다 보니 이것이 저희의 교육 방향과 육아 방식에 너무 큰 시간적 육체적 걸림돌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온가족의 모든 반찬과 국거리까지 다 집으로 배달받기로 결정했고 사실상 그 후로는 다소 비정상적인 식비 지출을 감수하며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희 부부의 시간을 어떤 것에 더 집중하기 위해 어떤 것을 포기할지 고민했던 것이고 여전히 이 방법이 저희에겐 최선이라 생각하고 만족합니다.

문제는 마치 그것이 집에서 다 요리해먹고 최대한 아끼며 사는 비용인 것처럼 방송에서 대화하고 민감한 금액의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저희 가족은 이 방송이 너무 숫자나 단어를 인용한 정보 전달보다는 저희 가족들의 표정이나 느낌들을 눈으로 보는 즐거운 예능 시청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앞으로도 놓치게 되는 부분들 있을 테니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가르쳐주시는 그 귀한 마음들은 끝까지 잘 헤아릴 수 있도록 저도 더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토록 귀한 아내 그리고 아이들 바라보는 마음으로 살 겁니다.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 이것만큼은 변하지 않을 테니.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청소시작 #박지헌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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