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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서울 초등교사 382명 뽑았는데… 809명 임용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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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반발로 선발 인원 늘려

올해도 적체 현상 해소에 실패

교단 오르려면 1년 이상 대기해야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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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임용절벽’ 사태로 논란이 컸던 2018학년도 서울 지역 초등교사 임용 시험에서 382명이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지난해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기다리는 합격자가 아직 800명이 넘어 이들이 교편을 잡으려면 1년 이상 대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용시험에서도 ‘임용절벽’ 논란은 비켜가기 힘들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학년도 국ㆍ공립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임용시험에서 총 702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22일 밝혔다. 선발 구분별로는 유치원 257명, 초등학교 382명, 유치원 특수학교 23명, 초등 특수학교 38명, 국립 초등 특수학교 2명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내달 2일까지 직무연수를 한 후 오는 3월 1일부터 교원수급계획에 따라 일선 학교에 발령을 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기다리는 임용대기자들이 800명이 넘어 신규 교사들은 임용까지 또다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서울 지역 초등교사 임용대기자는 총 809명(군입대로 임용 유예된 27명 포함)으로, 모두 2017학년도 시험 합격자들이다. 교육당국은 시험에 먼저 합격한 이들부터 발령을 낸다는 게 원칙이어서, 시험 합격자들이 연내에 교단에 서는 것은 쉽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초등 신규교사 발령 인원은 2014학년도 593명, 2015년 1,037명, 2016년 572명, 2017년(추산치) 380명으로 평균 645명 정도다.

당초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 이 같은 교원수급 불균형 문제를 이유로 초등 임용시험 선발 예정인원을 2017학년도의 8분의 1 수준인 105명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교대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인원을 385명으로 증원하면서 교원 적체현상을 해소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임용시험에서도 선발 인원을 둘러싸고 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초등 합격자 89%가 여성

교단 ‘여초현상’도 심화

한편, 올해 신규 초등교사 10명 중 9명 가까이(일반전형 360명 중 320명ㆍ88.8%)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교단 내 여초 현상은 더욱 심해지게 됐다. 최근 서울지역 초등교사 합격자 중 남성 비율은 2013학년도 14.1%, 2014학년도 14.3%, 2015학년도 11.0%, 2016학년도 13.4%, 2017학년도 15.5% 등이다. 초교 교사 최모(27)씨는 “남성 교사들 사이에선 학생 생활지도나 고학년 담임 등 힘든 업무가 쏠린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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