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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카불 호텔테러 희생자 29명으로…"총알이 빗발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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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배후 자처…호화 호텔서 '필사의 탈출'

외국인 사망자 다수 포함돼…6명이 우크라이나인

뉴스1

아프가니스탄 군인이 21일(현지시간) 탈레반 총기 테러가 발생한 카불 인터컨티넨탈 호텔 앞에 서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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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호화 호텔에서 탈레반이 배후를 주장한 테러가 발생했다. 이전 집계에서 10명 이상 늘어난 최소 2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간 현지 톨로뉴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러는 오후 8시30분쯤 카불의 랜드마크인 6층짜리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일어났다.

무장 괴한들이 호텔에 들이닥쳐 총탄을 쏟아내자, 투숙객들은 기둥 뒤와 방 안으로 몸을 숨겼다. 일부는 침대보를 엮어 발코니를 타고 내려가는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날 테러는 12시간 이상 이어졌다. 총 6명의 테러 용의자가 노르웨이군 지원을 받은 아프간 현지군에 의해 살해되며 참극은 끝이 났다.

와히드 마즈로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총 22구의 시체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톨로뉴스는 사망자 29명을 아프간 정부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전에 집계된 희생자 수던 18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다수의 외국인들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적자 6명이 사망자에 포함됐다.

구출된 이들은 120여명이며 이 가운데 41명이 외국인이다.

마즈로 대변인은 "몇몇 시신이 크게 불타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텔 직원인 하시불라(20)는 AFP에 '옷을 멀끔히 차려입은' 2명의 총격범이 호텔 레스토랑에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이 직원은 "8시30분쯤이었다. 그들은 호텔 구석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총알을 비처럼 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5층 방에 숨어 문을 잠근 하시불라는 도망치는 길에 '많은' 시신들을 봤다고 회상했다.

괴한들은 외국인들을 찾아 다녔지만, 각 방의 문을 대검으로 열고 아프간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쐈다"고도 이 청년은 기억했다.

아프간 당국은 괴한들이 어떻게 호텔 경계를 뚫고 침입할 수 있었는지 아직 조사 중이다. 현지 내무부 대변인은 테러범들이 범행 이전 이미 건물에 들어와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스랏 라히미 내무부 대변인은 호텔 내부인의 도움에 의해 테러범들이 침입에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수사는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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