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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직격탄 맞은 쇼트트랙, 이들도 올림픽만 기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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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수습만큼 중요한 팀 훈련과 경기력 유지

뉴스1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왼쪽)와 최민정.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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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18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는 다름 아닌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심석희(21·한국체대)의 선수촌 이탈과 복귀였다. 심석희는 여자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했던 것으로 밝혀져 큰 파장이 일었다.

대한빙상연맹은 부랴부랴 사건 수습에 나섰다. 해당 코치를 직무 정지 시키고 박세우 경기 이사를 여자팀 코치로 배정했다. 심석희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 역시 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심석희는 사건이 최초 보도된 18일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점령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표팀 코치에 대한 비난과 연맹의 신속하지 못한 대응 등에 대한 지적 등이 주를 이뤘다.

연맹은 일단 해당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이사회를 열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당연한 순서다. 해당 코치의 지도력이나 심석희와의 인연 등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시대착오적인 방식의 잘못된 지도가 있었다면 단호하게 징계해야 한다. 향후 비슷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기 위한 사후 조치도 이뤄져야 할 터다.

하지만 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시기'다. 2018 평창 올림픽까지는 불과 20일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 사고가 난 상황에서 성적을 따지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특히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올림픽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어떤 종목이든 부상과 좌절, 슬럼프 등 우여곡절이 없는 선수들은 없다. 이번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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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임효준(22·한국체대).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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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대표팀의 임효준(22·한국체대)은 손목, 허리, 정강이 등 수술만 무려 7번이나 받았다. 그럼에도 평창 올림픽만을 바라보면서 버텼고,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29· 고양시청)도 2010 밴쿠버 올림픽에 나선 이후 8년만에 출전하는 올림픽으로 각오가 대단했다. 그간 슬럼프도 길었고 '짬짜미 사태' 등에 얽히면서 개인적인 마음고생도 많았던 그다. 나이로 볼 때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봐도 무방한 그에게 이번 기회는 무척이나 소중하다.

여자대표팀의 김아랑(23·한국체대)은 최근까지도 얼굴에 커다란 밴드를 붙이고 다녔다. 작년 1월 동계체전에서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얼굴이 베여 5cm 정도의 상처가 생겼다. 상당한 출혈을 동반한 큰 사고가 났고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지만 김아랑은 평창 올림픽을 바라보며 힘을 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심석희 역시 마찬가지 입장일 터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가장 마음이 무거울 사람은 단연코 심석희일 수밖에 없다.

선수가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을 이탈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만큼 상처가 컸다는 뜻이겠지만, 심석희는 그럼에도 다시 복귀를 결정했다. 올림픽에 대한 의지, 함께 해온 팀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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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김아랑. /뉴스1 DB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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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된 선수들 이외에도 대표팀에 합류한 모든 선수들은 지난 4년을 평창 올림픽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결코 가볍지 않은 사태가 벌어진 지금 시점에도, 올림픽을 위한 훈련과 컨디션 유지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전직 국가대표를 지낸 빙상인은 "있어선 안 될 사건이 벌어진 게 분명하지만, 지금 시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4년에 한 번 있는 올림픽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언제 기회가 올 지도 알 수 없기에 기를 쓰고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계주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게 선수들 간 호흡이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절대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면서 "밖에서의 조치와는 별개로, 대표팀은 달려야 한다. 분위기를 수습하고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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