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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카드뉴스] "집밖에서 화장실 가기 무서워요, 도대체 해결책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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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화장실에 가는 게 무서워요

이제는 둔기까지 휘두르는 여자 화장실 강력 범죄

"밖에서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범죄에 노출돼 있어 무섭죠. 남녀 공용화장실일 경우에는 아예 이용하지 않아요" -이 모(23·여) 씨

지난 15일 인천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20분간 서성이며 담배를 피웁니다. 아르바이트생 A(20) 씨가 편의점에서 나와 화장실에 들어가자 뒤쫓아갑니다.

여자 화장실로 따라 들어간 이 남성은 둔기로 A 씨의 머리 등을 때리고 도주했습니다. 공격을 당한 피해자는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두개골 골절상까지 입었는데요.

건물 내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아무도 범죄를 막을 수 없었죠. 화장실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는 이번 사건뿐이 아닙니다.

2016년 5월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서 숨진 사건도 있었죠.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인해 공중화장실 범죄가 표면화됐지만, 여전히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범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6년도에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범죄 2천50건 중 강력범죄는 169건, 폭력범죄는 232건에 달했습니다.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범죄 총 2천50건 중

자료/경찰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셉테드'(CPTED)를 도입한 '화장실 대책'들이 쏟아졌는데요.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로 도시 및 건축물 계획 단계에서부터 범죄 예방하기 위한 환경 설계

충북 제천에서는 공중화장실 10곳 출입문에 누가 뒤따라오는지 미리 살펴 범죄에 대응하도록 하기 위해 '안심 거울'이 설치됐습니다. 서울 송파구는 공원 내 전체 여자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했죠.

하지만 흉악범죄 여성 피해자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흉악범죄(살인·강도·방화·강간) 여성 피해자 비율

년도

여성 피해자 비율

2000년

71.20%

2005년

79.90%

2010년

82.60%

2015년

84.70%

2016년

85.40%

자료/대검찰청 범죄분석 통계

'화장실 대책'은 화장실 같은 특수한 공간으로 문제를 한정시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여성 표적 범죄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죠.

한국성폭력상담소 방이슬 팀장은 "여성들은 일상생활에서 공공장소, 사적 공간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력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증오, 차별은 언제든 폭력과 범죄로 표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서워서 화장실조차 못가는 일상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예방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강혜영 장미화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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