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중국 동부 해안 침몰 유조선, 오염 해역 260㎢까지 확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름띠 면적 200㎢에 달해…14일에 비해 20배 넓어져

오염 막기 위해 인양 작업 검토도…“너무 크고 위험” 지적도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동부 해상에서 침몰한 파나마 선적의 이란 유조선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 면적이 계속 확대돼 일대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중앙(CC)TV와 중국 청년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유출된 기름으로 오염된 해역이 총 260㎢에 달한다며 해양오염 피해를 최소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최근 침몰 유조선 상치호 주변 해역 30곳에서 해수 샘플을 채취해 오염 상태를 분석했다. 해수 샘플을 분석한 결과 총 30곳 중 17곳 의 석유류 물질 농도가 해수 수질표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은 크게 3개 덩어리였고 이 중 가장 큰 기름띠의 면적은 164.2㎢에 달했고 가장 작은 기름띠의 면적은 5.6㎢였다. 이들 세 개의 기름 덩어리를 모두 합친 면적은 199.6㎢였다. 지난 14일 유출된 기름띠 면적이 약 10㎢에 불과했지만 현재 약 20배인 200㎢로 늘어난 것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침몰선 인양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중국은 인양계획과 관련해 선주인 이란 국영 유조선과 협의를 할 계획이다. 다만 유조선이 해저 115m 바닥에 가라앉은 상태인 만큼 인양 작업 자체가 쉽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즈광루 중국 해상수색구조센터 부주임은 “최선의 방안은 침몰선을 인양하는 것”이라면서도 “선박이 너무 크고 위험해서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임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치호는 지난 6일 독성이 강한 콘덴세이트(응축유) 13만6000t을 싣고 한국으로 향하던 중 홍콩 화물선 창펑수이징호와 충돌했다. 이후 14일 오후 폭발을 일으키며 침몰했고 해상에서 유출된 연료로 타오르던 불은 15일 오전 꺼졌다.

침몰 위치는 제주도 서귀포까지 북쪽으로 520㎞, 일본 가고시마까지 북동쪽으로 340㎞, 오키나와 나하까지 남동쪽으로 290㎞, 중국 저장성 닝보와는 400㎞ 가량 각각 떨어져 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