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나경원 "선수 인생 걸렸는데 단일팀? '쇼잉'하지 말라"

댓글 1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올림픽 북한팀 참여는 환영하지만
- 단일팀 구성은 '이벤트'에 불과
- 선수들 '인생' 걸린 일.. 공정성 어긋
- "주어가 없다"는 동영상 자세히 안 보고 했던 말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나경원(한국당 의원)

북한의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어제 오전 방남을 했습니다. 1박 2일 일정을 소화 중이죠. 당초에는 토요일에 온다고 했다가 전날 밤에 돌연 방문을 취소하면서 살짝 긴장감이 감돌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논란이 된 인물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입니다. 나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 그러니까 IOC에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한다' 이런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게 지금 평창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거 아니냐. 맞다, 아니다. 여론의 갑론을박이 벌어진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북 단일팀 문제 그리고 IOC에 반대 서한 보낸 문제. 지금 정치권에서도 뜨거운데요. 나경원 의원의 입장 직접 확인을 해 보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입니다. 나 의원님, 안녕하세요.

◆ 나경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현송월 단장 지금 1박 2일 점검 일정을 진행 중인데 이건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나경원> 점검 일정 차분히 지켜보고 있는데 좀 아쉬운 것은 이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가 다시 온다고 통보를 했는데 그 사유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한 것에 대해서 결국 우리가 대북제재 위반 아니냐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 것에 대한 이의제기인 것 같습니다. 아마 물밑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저는 이제 이번에 이렇게 다시 대화를 하게 되고 교류를 하는 거에 대해서 전부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칙을 갖고 끌려가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다시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자체에 대한 반대는 아니시군요.

◆ 나경원> 저는 북한팀이 참가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환영하고요. 더 많은 북한 선수가 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은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단일팀만 아니면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

◆ 나경원>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환영합니다. 북한팀 참가 자체에 대해서는 저도 환영하는데 그 나머지 것들. 단일팀을 구태여 만든다든지 그다음에 마식령 스키장에 가서 공동 훈련을 한다든지 또는 금강산의 전야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저는 찬성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실은 이 문제는 좀 두 가지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견. 이게 한 가지고, 국제기구에 서한을 보낸 행동에 대한 의견. 이건 좀 별개예요. 왜냐하면 단일팀에 반대하는 분들 중에서도 서한까지 보내는 건 동의할 수 없다. 이런 분들도 계셔서 사실은 좀 별개로 봐야 될 것 같은데 우선 남북 단일팀에 반대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노컷뉴스

지난해 4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서 남북 선수들이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한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경원> 첫 번째는 일단은 이것이 사실은 국제사회 분위기와 안 맞는. 또 지금 현재 남북관계와 안 맞는 이벤트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결국은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박탈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부가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지 않겠다.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우리 선수들 제가 보니까 2년 이상 아주 땀과 눈물을 정말 흘리면서 노력했는데 그들의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면서 단일팀을 만든다? 정부의 이벤트를 위해서. 선수들 개개인의 어떤 인생이 걸린 일이거든요,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 나 의원만 나오시고 여당은 안 나오셨으니까 제가 반대 입장을 전달을 하자면, 여당에서 말합니다.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은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과 화해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현정화, 리분희 복식조의 감동을 위해서 그동안에도 노력을 해 왔던 건데 잘 안 됐던 것뿐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하는 올림픽인데 민족 단일팀 뭐 많이도 아니고 1개 종목에 대해서 최소한의 인원수만 참가시키는 건데 그것조차 반대할 이유가 있겠는가. 좀 과한 반대 아니냐' 이런 거거든요.

◆ 나경원> 그런데 정부가 선수들한테 미리 이해를 구하셨는지 묻고 싶어요, 사실은. 절차도 먼저 문제를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항상 가장 중요한 게 당사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늘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그런데 뭐 이 이야기 나왔을 때 우리 감독도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선수들도 망연자실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매우 불공정하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예전에 현정화 선수의 남북 단일팀. 물론 큰 의미였었는데요. 그때보다 저는 지금이 더 북한이 국제사회에 있어서 처한 입장. 결국 핵무기를 사실상 보유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시선이 그때보다 더 곱지 않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곱지 않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더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고 계시는 분도 계세요. 그때보다 더 남북관계가 안 좋기 때문에 오히려 스킨십을 늘려야 하고.

◆ 나경원> 스킨십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저는 늘 교류에 대한 전화를 이야기했던 사람입니다.

◇ 김현정> 그럼 단일팀도 스킨십의 관점에서 봐주실 수 없어요?

◆ 나경원> 그거는 우리 선수들의 공정한 기회를 뺏는 것이죠. 이 이벤트가 '빙판 위의 작은 통일'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결국 스킨십이 아니라 이벤트이고 쇼잉(Showing)이 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사실 이 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찬반이 상당히 팽팽한 사안이에요. 다양한 의견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갑론을박 토론 얼마든지 벌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를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에 서한까지 보낼 필요가 있었는가. 그게 과연 국익에 비춰볼 때 적절했는가. 이건 또 다른 문제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나경원> IOC가 최종 결정을 하는데 정부 측만이 IOC를 접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이런 찬반여론이라든지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 IOC가 제대로 모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지도부에 이 서한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올림픽이 한참 남고 단일팀 문제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가능한 말씀이신데 지금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데다가 IOC가 서한을 받게 되는 그 시각 즈음에는 이미 단일팀이 확정되는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과연 서한이 실효성이 있었는가?

◆ 나경원> 메일로 보냈고요.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 김현정> 그렇지만 주말 즈음에는 우리와 물밑 접촉이 다 끝나서 확정이 된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 나경원> 그렇죠. 거의 확정이 되어 있었지만 최종 확정 전에 그것을 참고해 달라는 입장을 보낸 것이고요.

◇ 김현정> 이제 그 서한이 너무 늦게 보내진 점. 이런 것들이 과연 실효성이 있었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되다 보니까 지금 여당 쪽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냐면 '나경원 의원이 당파적 이익을 위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평창올림픽을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까지 지낸 분이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고 북한의 체제 선전장이라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렇게 논평을 냈더라고요.

◆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은 금강산 전야제는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고요. 마식령 스키장은 명백히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대표 선수훈련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완전히 이벤트고 대북제재 위반입니다.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더 그 우려가 있는 것이고요. 이것은 당파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적 차원에서 한 일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답을 받으셨어요, IOC측으로부터?

◆ 나경원> IOC측으로는 못 받았습니다.

◇ 김현정> 못 받으셨죠? 이게 결국 아무 실효성 없이 그냥 국제무대로 이 상황을 알리는 어떤 올림픽 앞두고 우리 안에 갈등이 있다는 걸 광고하는 효과만 준 게 아니냐. 국익에 손해되는 행동을 한 것 아니냐. 이런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나경원> 그런데 사실 잘 생각해 보시면 대한민국의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대한민국에 다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이 저는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여러분 지금 만나고 계십니다. 나 의원님 지금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데요. 나오셨으니까 나오신 김에 이 질문 하나 드리고 제가 끊을게요. 다스 문제하고 국정원 특활비 문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 지금 검찰수사하고 있는데. 10년 전 대선 당시에 이명박 후보 대변인이셨잖아요. 그때는 다스가 투자한 BBK 이거 MB 소유 아니다라는 입장이셨는데 지금은 좀 입장이 변하셨는가 어떠신가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그 사이에 새로 밝혀진 게 많아서 나 의원님 입장도 변하셨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 나경원> 저희가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지켜보신 바로는 어떠세요? 10년 전에 그래도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알고 계셨던 분이시잖아요. 대변인이셨으니까.

◆ 나경원> 조금은 더 알았겠지만 뭐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좀 더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왈가왈부하는 것보다는.

◇ 김현정> 입장에는 조금 변화가 생기신 거네요. 그때 보던 그 시각과 지금 조금 달라지신 건 맞네요.

◆ 나경원> 그때는 대변인이었죠. 지금은 대변인은 아니고.

노컷뉴스

나경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MB가 출연한 BBK 홍보 동영상. 그게 주어가 없다. 주어가 없어서 주인이 없는 거다 이거 이런 논리를 펴서 굉장히 유명해지셨잖아요, 나 의원님. 이제는......

◆ 나경원> 제가 그거 진짜 그때는 캠프에서 막 급하게 그 영상을 들어보고 저는 이 문장이 상당히 뜬다고 생각했어요. 이명박 대통령, 전 대통령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습관이 A라는 주제를 막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B라는 얘기를 하면서 말이 끊어지고 그래서 주어와 술어가 잘 조응이 안 될 때가 많아서.

◇ 김현정> 막 말이 새나가서?

◆ 나경원> 말이 철수 얘기하다가 영희 얘기를 해서 저는 그때 급하게 막 영상을 들었었고 그래서 굉장히 말이 또 그러한 평소의 습관대로 말이 뜬다고 생각해서 제가 그런 말 습관을 설명하다 그런 표현을 했는데 제가 10년째 고생하고 있는데요. 근데 제가 사실은 최근에 다시 막 뉴스를 하더라고요. 요새 다시 보니까 그 영상에는 너무 말이 안 뜨시는 거예요, 중간에. 그래서 그래도 이거 편집한 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기자가 아니래요. 그래서 그럼 국민들이 욕 좀 하셨겠다 그러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나 의원님, 지금 다시 동영상 보니까 MB 주어 없더라도 주인일 수 있겠다. 지금은 그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 나경원>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수사를 지켜보겠다.

◇ 김현정> 지금 수사 지켜보겠다는 말씀이 결국은 가능성은 열어놓으신 거네요.

◆ 나경원> 그렇게 얘기하시지 말고 저를 자꾸 모시지 말고요.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맞겠다. 그러나 이건 보복수사로 비춰진다. 이렇게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조금 후회가 지금은 되시겠어요. 그렇게 말씀하셨던 게... 말씀을 줄이고 계십니다마는.

◆ 나경원> 아니요, 아니요. 제가. 그 정도 말씀하시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나 의원님. 고맙습니다.

◆ 나경원> 들어가세요.

◇ 김현정>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