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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국 외면하는 필리핀…"미·중 남중국해 다툼에 관여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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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다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탈미 친중' 노선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

22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성명은 미국의 미사일 구축함 '호퍼'(Hopper)가 지난 17일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12해리 안쪽까지 항해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나왔다.

로케 대변인은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돌볼 수 있다"면서 미국의 문제는 더는 필리핀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비개입 입장을 자주 외교라고 설명했다.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필리핀의 유일한 군사동맹 국가인 미국 대신 중국의 편을 들어준 셈이다.

필리핀은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고 대신 경제·방위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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