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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극단으로 치닫는 국민의당…통합찬반파 '마이웨이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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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자간담회 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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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개혁신당 창당 선언'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국민의당 내 통합파와 통합 반대파가 각각 마이웨이를 강행하면서 양쪽 진영이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공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통합 반대파는 개혁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며 발기인대회, 시도당 및 중앙당 창당 일정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개혁신당파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 로드맵을 발표했다.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창추위) 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의원은 이날 "2월4일 전당대회에서 보수대야합 합당을 총력 저지하겠다. 끝내 강행한다면 곧바로 2월5일과 6일 오전에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2월6일 오후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창추위 측은 이날부로 시·도당 창당을 본격 진행하고 발기인과 당원 모집 및 당명공모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조 의원은 "중앙당과 시·도당, 지역위원회를 결성하고 당 조직을 선거지원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하겠다. 6월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의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하는 등 전당대회 저지보다는 창당에 무게감을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창당에 참여하는 의원도 18명이고 원외 지역위원장들 규모도 33명이나 된다며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안 대표는 이날 유 대표와의 공동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공동 통합선언 당시 밝히지 못한 내용 등을 편한 분위기에서 전하겠다는 취지로 국회 내가 아닌 서울 여의도 소재 커피숍에서 자리를 가진 것이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발기인대회까지 하겠다는데 이것이야말로 분당을 공식화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 대표로서 필요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안 대표는 "그렇게까지 안 되길 바란다. 더 이상 묵과할 수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라며 "창당하려면 나가서하는 게 도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및 더불어민주당과의 2단계 통합은 없다" "통합은 제대로 된 야당,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해결의 주도권을 갖는 진정한 야당이 되기 위해서다" 등의 해명을 보탰다.

창추위 측은 이러한 안 대표의 발언에 반발했다. 도를 넘은 사람이 누구냐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발언을 쏟아냈다.

창추위 공동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미 당내 절반의 국회의원들은 안철수의 보수야합 추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안철수 사퇴, 개혁신당 창당을 결의했다"며 "당을 거수기로 만들고 정당 민주주의를 짓밟고 당과 호남을 보수 세력에게 헌납하려는 자의 변명치고는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또 안 대표를 향해 "엄포만 쏘지 말고 제발 특단의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개혁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의원들 중 비례대표로 묶여있는 이들의 출당 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제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비례대표는 총선 민의에 의해 선택된 당의 자산"이라며 "그것을 (당 대표) 마음대로 어떻게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양쪽 진영이 평행선 행보가 지속되면서 국민의당발 정계개편이 실현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원내 제1당을 유지하고 있는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신당,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인 개혁신당파 등 4당 체제로의 개편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내달 4일 전당대회에서 통합안건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당내 개혁신당파의 저지 움직임도 있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 전당대회 후 당원대표자대회를 통해 통합을 의결한다. 당내 찬반 갈등이 없는 만큼 바른정당에서의 통합 안건 처리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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