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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이 버린 '레이저 TV', 중국서 부활…작년 2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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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처음 내놓은 레이저TV, 중국에서 본격 상용화
지난해 중국서 출하량 116% 성장…“올해도 전망 밝아”

중국 하이센스, 샤오미 등 대형 TV기업들이 레이저 프로젝터를 스크린이나 벽에 투사하는 방식의 ‘레이저 TV’를 잇달아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레이저 TV는 과거 LG전자(066570)등 국내 기업이 시도했다가 이렇다 할 반응이 없자 사실상 사업을 폐기한 바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하이센스, 샤오미, 창홍, 바이두 등 다수 중국 기업들이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 레이저 TV를 올해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대형 유통점을 통해 시장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은 영화관, 공연장 등 기업용(B2B) 시장에도 공급될 전망이다.

조선비즈

중국의 TV 기업 하이센스가 지난해 출시한 100인치 레이저 TV./ 하이센스 제공



레이저 TV는 레이저를 광원으로 화면에 영상을 반사시키면서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의 TV를 말한다. 일반 프로젝터와 차이점이 있다면 레이저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빛을 특수 광학 스크린에 투사해 TV 형태로 구현한다는 점이다. LG전자가 지난 2012년에 업계 최초의 레이저 TV를 내놓으며 시장에 알려졌다.

레이저 TV는 출시 초기 일반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비해 선명도, 색재현율이 취약했다. 이 제품이 소비자 시장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저 프로젝터 기술을 기반으로 LCD TV와 동등한 명암비, 밝기, 색재현율을 달성하는 한편 가격은 같은 인치대의 TV보다 낮춰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레이저 프로젝터는 빛의 파장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색 영역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며 "최근 TV업계 화두인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TV를 가장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은 중국 메이저 TV 기업인 하이센스다. 'CES 2018'에서도 레이저 TV를 전면에 내세운 하이센스는 올해 기존 4K 해상도보다 4배 더 선명한 해상도인 8K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보급형 시장에서는 샤오미의 레이저 TV가 1만위안(한화 166만원) 미만의 제품으로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최대 150인치 스크린 사이즈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창홍, 지미(XGIMI), 견과(坚果)등 크고 작은 TV 기업들이 잇달아 100인치대 이상의 레이저 TV를 내놓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레이저TV 판매량은 6만7000대에 달하고 판매액은 20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판매량과 매출 성장률은 2016년과 비교해 각각 116%와 109%를 기록했다. 아직 일반 TV 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한 규모지만 최근 추세를 볼 때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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