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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에릭센 공백 컸다…'토트넘 축구' 실종, 손흥민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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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70분을 뛴 토트넘 손흥민. 캡처 | 토트넘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토트넘 특유의 전방압박 실종됐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빠진 공격진 패스 질은 크게 떨어졌다. 손흥민(26·토트넘)은 공 한 번 제대로 다루기 어려웠다.

손흥민이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이렇다 할 슛 한 번 때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2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7~2018시즌 EPL 24라운드 사우샘프턴 원정 경기에서 측면과 중앙 공격수를 오가며 70분을 뛰었으나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다.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물러났다.

팀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달 26일 토트넘 원정에서 2-5 참패를 당한 사우샘프턴의 집념이 돋보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두 팀의 색깔이 뒤바뀐 듯했다. 전반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손흥민과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가 2선에 배치됐으나 전방 압박이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감기 증세로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에릭센의 공백이 뼈 아팠다. 전방에서 유의미한 패스 연결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우샘프턴이 전방서부터 몰아붙이면서 토트넘 측면을 공략했다. 결국 전반 15분 만에 사우샘프턴이 측면에서 토트넘의 자책골을 끌어냈다. 풀백 라이언 버틀란드가 공격에 가담해 낮고 강하게 올린 크로스를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미끄러지며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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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전 전반 동점골 이후 세리머니하는 해리 케인.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하지만 토트넘은 3분 뒤 세트피스 기회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벤 데이비스가 차올린 왼발 코너킥을 케인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지난 에버턴과 23라운드에서도 멀티골을 해낸 그는 올 시즌 EPL 21호 골이자, 통산 99호골을 달성했다. 이미 구단 레전드인 테디 셰링엄(97골)을 넘어 토트넘 소속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그는 어느덧 EPL 역사까지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관중석엔 사우샘프턴의 원클럽맨 레전드인 맷 르 티시에가 앉아 있다. 그는 과거 미들라이커로 불리며 EPL 통산 100골을 채웠다. 케인이 한 골 차이로 추격했다.

케인의 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토트넘의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전반에 유효슛 2개씩 기록했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전반 패스 시도가 216회에 그칠 정도로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전술 변화를 줬다. 케인과 손흥민을 투톱 형태로 포진했다. 알리를 바로 아래 배치했고 에릭 다이어 등 2선 중앙 요원을 전진 배치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효력이 있었다. 전반보다 케인과 손흥민이 유기적으로 전방에서 움직이고 알리의 활동폭도 커지면서 사우샘프턴 수비가 당황했다. 하지만 좀처럼 문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엔 어려워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슬라이딩 태클로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등 팀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더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첫 번째 교체 카드 라멜라를 투입하면서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사우샘프턴은 후반 37분 가비아디니 대신 2000년생 마이클 오바페미를 전격 투입했다. EPL 데뷔전이다. 이후 양 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았다. 후반 38분 시소코가 내준 공을 라멜라가 문전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됐다. 2분 뒤엔 사우샘프턴 두산 타디치가 토트넘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찼다. 오바페미가 달려들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빗맞으면서 공은 왼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종료 직전엔 케인이 때린 회심의 왼발 슛마저 골문 오른쪽을 살짝 스쳤다. 결국 양 팀은 우중사투 속에서 승점 1씩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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