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복고풍 패션 트렌드 타고 등장
혜리부터 워너원까지, 유튜브엔 영상 수 백 개
남녀 448명 설문 결과, "귀엽다" vs "유치해"
올겨울 트렌드가 된 귀도리. [사진 어썸니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겨울 거리 점령한 ‘귀에 감는 목도리’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린 올 겨울엔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담요 스카프, 털모자, 패딩부츠 등 방한용 패션 아이템들이 나타났다. 그 가운데 국내 패션계에는 독특한 물건이 하나 등장했다. 바로 ‘귀도리’다.
'귀도리'란 이름부터 생소한 사람이 많다. 귀도리는 니트나 인조모피로 만든 귀마개의 한 종류다. 머리에서 시작해 귀를 둘러 턱 밑에서 끈으로 묶는 형태로, 목도리처럼 귀에 감는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신조어다. 다른 말로 '이어 머프'(ear muff)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귀마개란 의미일뿐, 형태는 오히려 우리의 전통 방한용품인 ‘볼끼’에 가깝다.
걸스데이 혜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귀도리 착용 사진. 이 게시물은 17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 혜리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튜버 '김무비' 김영화양이 올린 귀도리 제작 영상은 44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 유튜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에게 한복 볼끼를 채워주고 있는 개그맨 장도연. [사진 일간스포츠] |
헤어웨어 전문 브랜드 '어썸니즈'가 내놓은 니트 귀도리는 2017년 11월 출시 직후 다 팔려나가 두 차례에 걸쳐 리오더를 진행했다. 니트 귀도리를 내놓은 또 다른 브랜드 '코드'의 최희령 디자이너 역시 "다른 계절에 비해 꾸미기 힘든 겨울철에 기능성·패션성을 모두 갖춘 겨울 액세서리"라며 "귀여운 이미지를 내면서 특히 복고풍 패션에도 잘 어울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귀도리를 한 워너원 박지훈(왼쪽)과 세븐틴 우지. [중앙포토, 유튜브 영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남자가 더 좋아해
귀도리는 보온용 액세서리인 동시에 귀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일석이조 아이템이다. [사진 코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단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7%(236명)가 ‘좋아 보인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좋지 않아 보인다’ 고 답한 사람은 25.7%(97명)에 그쳤다. 나머지 25.7%(115명)는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흥미로운 건 호감을 표현한 남성의 수나 비중이 여성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여성 응답자 232명 중 45.7%(106명)만이 귀도리에 호감을 나타낸 반면, 남성은 응답자의 60.2%(130명)나 귀도리에 호감을 나타냈다.
호감의 이유는 남녀 모두 ‘보온성이 좋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유를 말한 236명의 응답자 중 53%가 ‘따뜻해 보인다’ ‘보온이 잘 될 것 같다’ 등의 보온 효과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다음으로는 ‘귀엽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서도 남성의 응답 비중이 32.3%로 여성(20.7%)보다 10% 이상 높았다. 이외 소수 의견으로는 ‘얼굴이 작아 보인다’ ‘머리 손질에 신경 안 써도 된다’ ‘복고 트렌드에 잘 맞는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비호감의 이유는 남녀가 서로 달랐다. 남성이 귀도리에 비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촌스럽다’가 응답자의 37.3%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여성은 ‘어린이용 아이템’(39.1%)이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직장인 김수진(32)씨는 “귀여운 이미지가 있지만 어린이에게나 어울리는 액세서리로 보여 직접 하긴 부담스럽다"며 "대학생 정도라면 도전해봤을 것 같은데 직장인이 하기엔 유치해 보인다”고 말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에서 귀도리를 하고 나온 배우 이수민의 모습. [사진 막돼먹은 영애씨 영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복고풍 또는 풍성하고 컬러풀한 옷 함께 입어야
볼륨 있는 니트 카디건과 스커트를 입고, 비슷한 컬러의 귀도리를 하면 동화에 나오는 소녀 같은 귀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사진 코드(CHORRD)]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컬러풀한 니트와 복고풍 체크 재킷에 귀도리를 한 모델. [사진 어썸니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어썸니즈, 코드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