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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지방선거 출마 靑인사들 "바쁘다"…광역1월-기초2월 사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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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靑업무 집중…주말엔 지역주민 접촉에 분주

뉴스1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2017.1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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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청와대 내 6월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발걸음이 바쁘다. 청와대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채비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참모들 중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주중에 청와대 업무에 집중하는 대신 주말을 이용해 종교행사 등에 참석하며 지역 주민들과 접촉할 뿐만 아니라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각종 선거 준비에도 여념이 없는 상태다.

광역단체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한 참모는 2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금요일(19일) 밤에 지역에 내려갔다가 어제(20일) 서울에 왔는데, 꼭 참석해야 하는 일정이 생겨서 오늘 다시 내려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초단체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참모는 "지금도 지역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면서 "오늘 밤에 KTX 막차를 타고 서울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광역 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은 이달 말께에 사퇴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참모들은 2월말께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비후보 등록일과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일정을 감안한 판단으로 읽힌다.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직자 사퇴시한은 3월 15일이지만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자는 2월 13일부터,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는 3월 2일부터 각각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해야만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사직 시기를 정한 것이라는 게 출마자들의 설명이다.

한 출마자는 "광역선거의 경우 지역이 넓고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설 명절 전에 얼굴을 알려야 명절 밥상에 이름이 올라갈 수 있으니 이달 말에 직을 정리하는 것으로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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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완쪽).2016.04.0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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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들은 또 오는 2월9일부터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하는 만큼 국가적 대사에 앞서 줄사퇴를 하는 것보단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헌신하고 나서 올림픽이 폐막(2월25일)한 직후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일각에선 기초 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들의 경우 선거 전략적으로도 최대한 사퇴시기를 늦추는 게 좋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초 선거는 일단 선거구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에 있으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청와대에서 광역선거에는 3~4명, 기초선거에는 5~6명 정도가 출마를 검토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대변인은 충남도지사, 문대림 사회혁신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은 제주도지사, 오중기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경북도지사에 각각 도전할 것을 전해졌다. 충남지사 도전 가능성이 점쳐졌던 나소열 정무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은 2020년 총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조국 민정수석(부산시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성남시장) 등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 여권 내에서 이들에 대한 차출론 등이 제기될 수 있어 이들의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기초단체장 도전을 결심한 청와대 직원은 강성권 정무비서관실 행정관(부산 사상구청장), 김기홍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인천 남동구청장), 김병내 정무수석실 행정관(광주 남구청장), 백두현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남 고성군수), 이재수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춘천시장) 등 5명이다.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유행열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영순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당초 대전 대덕구청장 출마를 검토하다가 최근 대전시장 출마에 대한 주변의 권유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북 임실 출신으로 임실군수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은 지난달 말에 이미 사표를 낸 바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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