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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꼴찌싸움 그들만의 리그? 오리온 홈팬 응원 덕 500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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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의 경기에서 오리온 최진수(가운데)가 3점슛을 던지고 있다. 고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양=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승률 3할을 밑도는 하위팀들의 맞대결에 2200여 관중이 들어찼다. 휴일 낮 경기라는 점도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홈 팬의 충성도가 높은 영향이 크다.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이 4연패 탈출을 도왔다. 36경기 만에 10승 고지를 밟은 고양 오리온 얘기다.

고양 오리온은 이날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와 정규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86-79(25-25 14-23 28-8 19-23)로 이겨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뒤늦게 10승(26패) 고지를 밟아 정규리그 통산 500승 고지를 밟았지만 팀 순위는 여전히 9위에 머물고 있다. 절대 만족스러운 시즌이 아님에도 구단 관계자들은 “성적이 아닌 농구 자체를 즐기는 홈 팬 덕분에 그래도 힘이 난다”며 웃었다. 불과 2년 전인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고양 팬에게 처음 선물했고 지역 내에 이렇다 할 프로스포츠가 없다는 점도 충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추일승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한 팬은 “9, 10위 경기라 예년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관중이 없다. 오리온이 선두다툼 중이고 상대도 순위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었다면 만원사례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위나 승패를 떠나 경기 자체를 재미있게 한다. 어제(20일)도 안양 KGC인삼공사와 끝까지 좋은 승부를 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팬도 끝까지 응원한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팬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오리온은 3쿼터 중반 허일영(15점 3점슛 2개)의 3점슛을 시작으로 8점차 열세를 뒤집은 뒤 4쿼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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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의 경기에서 KT 박상오(가운데 아래)가 리바운드를 잡다가 코트에 넘어지며 공을 놓치자 오리온 선수들이 몰려들고 있다. 고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백투백 경기라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이다. 오늘 경기 후 하루 쉰 뒤 또 경기를 해야한다. (송)창무나 (문)태종이를 비롯해 선수들에게 휴식시간을 주면서 빡빡한 경기 일정에 대비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그래도 오리온은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어 선수단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케이티는 부상 악령에 최악의 팀 성적으로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케이티 조동현 감독은 “르브라이언 내쉬가 무릎을 부상해 빠진 뒤 선수들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현수나 김기윤 등도 통증이 있어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케이티 선수들은 역전을 허용한 뒤 체력저하까지 노출하며 3쿼터 8득점에 그치는 등 오리온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팬도 손에 꼽을 정도여서 장내·외 대결에서 모두 완패했다.

울산에서는 홈팀 현대모비스가 82-66(14-13 24-14 28-15 16-24)으로 창원 LG를 5연패 늪에 빠뜨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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