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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일상톡톡 플러스] 화장지만도 못한 대학졸업장 따려고 16년간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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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6년동안 책상에 앉아 이론식 교육만 받으니 성인이 되어 취업하지 못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우리나라 교육이 소수의 엘리트를 위해 다수가 희생양이 돼야 하는 희망고문 같은 게 돼버려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B씨는 "주요 국가 대비 한국은 대졸자 비중이 너무 높다. 그렇다보니 특정 직군과 직장에 선호도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서 도태되는 이들은 결국 자영업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직업학교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C씨는 "요즘 정년 불안에, 취업은 바늘구멍이고, 중소기업 월급은 너무 작다"며 "일부는 무리하게 대출받아 불나방처럼 자영업에 뛰어드는데 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D씨는 "대기업에겐 찍소리도 못하면서 만만한 게 자영업자인지 우리들만 괴롭힌다"며 "제발 터무니 없는 억지 가격으로 깎아달라고 떼 쓰지 말아달라. 자영업자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E씨는 "화장지만도 못한 대학 졸업장 따기 위해 16년간 온갖 공교육, 사교육을 받으면서 각종 스펙 쌓아봤자 결국 사회 나와 인턴이나 비정규직으로 전전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하고, 40살 넘어 딱히 재주 없으면 할 수 있는 건 자영업 밖에 없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일보

우리나라에서 직원 없이 홀로 영업하는 '나홀로 사장'의 수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기업가정신 한눈에 보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 노동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인 자영업자) 수는 398만2000명으로 OECD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38개국 가운데 4번째로 많았다.

한국의 인구수가 5000만여명으로 세계 27위에 그치는 것을 고려하면, 자영 노동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1인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총 982만4000명을 기록했다.

그 뒤를 멕시코(977만7000명), 터키(410만명)가 이었다.

한국보다는 순위가 낮지만, 영국과 이탈리아도 각각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1인 자영업자 가장 많아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이 39만7000명으로 전체 21위에 그쳤다.

유럽의 소국인 룩셈부르크와 인구가 적은 아이슬란드가 각각 1만3000명의 나홀로 자영업자를 두고 있어 최하위권에 들었다.

세계일보

성별로 분류하면 한국의 남성 1인 자영업자는 277만1000명으로 역시 미국, 멕시코, 터키에 이어 4번째였다.

여성의 경우 절반 수준인 121만1000명이었지만 역시 주요국 가운데서는 4위를 차지했다.

◆韓 인구수 대비 '나홀로 자영업자' 비중 높은 편

남성 자영 노동자가 340만3000명에 달해 전체 3위를 차지한 터키는 여성은 69만7000명에 그쳐 순위에서 한참 밀렸다.

자영 노동자는 자신 이외에 직원을 두지 않고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를 뜻한다.

세계일보

영국의 여성 1인 자영업자는 122만7000명으로 3위에 올랐다.

OECD는 회원국 35개국에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비회원국 3개국까지 합쳐 자영 노동자 수를 집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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