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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비트코인의 성지' 발리에서도 암호 화폐 못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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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암호 화폐 거래 금지, 대대적 단속 시작

2개 카페 비트코인 사용 적발, 44개 업체 사용 중지해

정부, "비트코인 사회 안정 해칠 수 있다" 경고 계속

호텔 숙박과 쇼핑, 렌터카 이용 등에 자유롭게 비트코인을 쓸 수 있어 ‘비트코인의 성지’로 불렸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로이터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당국이 올해 초부터 지급 결제 수단으로써 암호 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발리 지역 비트코인 사용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발리에서는 최근 3주 내 두 곳의 카페가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쿠타 지역에 현지 비트코인 거래소 광고판이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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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발리 사무소 책임자인 카우사 이만 카라나는 “발리 지역은 그동안 비트코인 거래의 안식처로 여겨졌다. 이를 막기 위해 지난 연말부터 경찰과 함께 비밀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2개의 카페 외에도 44개의 호텔, 여행사, 귀금속점 등이 비트코인을 결제에 활용해왔으나 경찰 단속이 시작되면서 현재는 모두 중단한 상태다.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관광 중심지로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암호 화폐 거래가 주로 외국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인도네시아 내의 모든 거래는 루피아화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더 이상 암호 화폐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며 경찰 특별범죄 수사부와 함께 이를 더욱 철저히 단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2015년 환율 안정을 위해 자국 내 모든 거래에 루피아화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 화폐는 규제의 사각 지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비트코인 투자 열풍으로 버블 우려가 커지면서 “암호 화폐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쳐 사회에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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