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미국 셧다운, 투자자들에게 당장 큰 문제는 아닐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투자자들, 지난 1년간 다양한 정치적 사건들에 적응
과거 셧다운 기간 S&P500 수익 중간값은 0%
부채한도 논의가 금융시장에 훨씬 영향 줄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House Minority Leader Nancy Pelosi (D-CA)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fter President Donald Trump and the U.S. Congress failed to reach a deal on funding for federal agenci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U.S., January 20, 2018. REUTERS/Joshua Roberts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갔지만 지난 1년간 다양한 정치적 이벤트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셧다운이 아주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월가를 장악하고 있는 긍정적인 경제 전망과 양호한 수익 흐름으로부터 셧다운으로 이동할 것인지는 의문시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셧다운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던 19일에도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았고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됐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거시 전략 헤드 주리엔 티머는 블룸버그에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국내총생산(GDP)나 기업수익이 영향을 받으려면 정부가 며칠, 그리고 몇주간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역사적으로 보면 셧다운 기간은 아주 짧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다. 때문에 나는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전망 데이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셧다운이 이번 분기 미국의 GDP를 0.1%포인트 잠식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2.8%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경제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사건은 아니다. 셧다운이 오래 계속되지 않는다면 세제개혁, 기업 수익 개선, 그리고 동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성장을 통해 기대되는 각종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미국 경제 담당 헤드 닐 두타는 "연방정부 비필수 부서의 많은 직원들은 (급여를 못받는) 휴가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급여를 소급 지급받게 된다"면서 "2013년 셧다운은 16일간 지속됐지만 4·4분기 GDP는 4% 성장했다. 셧다운으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이후 금새 만회된다"고 설명했다.

LPL 파이낸셜 리서치에 의하면 지난 42년간 18차례 셧다운이 발생했으며 그 기간중 S&P500의 중간 수익은 0%로 나타났다. LPL의 라이안 데트릭은 작년에 투자자들에 보낸 노트에서 "정부 셧다운은 무섭게 들리지만 과거 셧다운은 주식에 별 사건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3년 10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셧다운 직후 2% 하락한 뒤 흐름을 바꿔 임시 지출법안이 통과될 때까지는 1.8% 상승했다. 채권들도 셧다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셧다운 기간중 불과 5bps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셧다운은 세계 증시가 상승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S&P500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전진, 1987년 이후 최고의 연초 성적을 거뒀다. 세제개혁 등 긍정적 요인들에 힘입어 기업 수익 낙관론이 강화되면서 수익 전망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 4주간 글로벌 주식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사상 최고인 580억달러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주에만 239억달러가 주식 펀드로 몰렸으며 그중 미국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가장 많았다.

타이투스 자산운용의 매니징 디렉터 스캇 랜스는 20일 블룸버그에 "과거 2, 3일간의 셧다운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면서 "주식이 하락하면 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셧다운 장기화는 내달 후반 위험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골드만 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알렉 필립스는 "경제와 금융시장에 가해질 위험은 부채한도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이번달보다 2월이 조금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부채한도만 개입되지 않는다면 셧다운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jdsmh@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