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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터키 '올리브가지' 작전…쿠르드 직접 향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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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 공격이라지만 실상은 쿠르드 자르기

YPG와 PKK 공격대상 거명…"다음은 만비즈 공격"

뉴스1

20일(현지시간) 정의개발당(AKP) 행사에 참석해 쿠르드 공격을 언급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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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터키군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서 공중·지상작전 일명 '올리브 작전'에 돌입한 것은 쿠르드 세력의 봉기, 연합, 더 나가 분리독립 가능성을 사전에 눌러버리자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터키 정권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의 집시'로 불리며 중동 지역을 떠돌고 있는 쿠르드족은 터키에 가장 많이 머물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내 테러 기지의 뿌리를 뽑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그리고 행동에 바로 나섰다. 결국 터키군은 시리아 북서부에 머물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일명 '올리브 가지' 작전을 개시했다.

미국은 이러한 공격에 대해 사전에 "(7년 간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했고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측은 미온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내 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지방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서쪽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이라크와의 국경 지대(동쪽)까지 테러의 통로를 초토화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린 다음에는 만비즈에서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 시리아를 둘러싼 서방 국가들의 이해를 겨냥한 듯 "어떤 누구도 한 마디도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말이 나온 뒤인 오후 5시 터키 국방장관은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군은 72대 전투기가 출격해 아프린의 YPG 목표물 108곳을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알레포 북부에 있는 군 공항 시설도 타격했다. 현재 전투기는 모두 돌아온 상태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은 이번 작전에 자유시리아군(FSA)으로 대표되는 시리아 친서방 반군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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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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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르 보즈다으 터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군사 작전은 시리아 정부나 민간인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다만 테러 조직에 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YPG와 쿠르드노동당(PKK), IS 등을 대상으로 거명했다.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 분리독립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여기는 PKK와 YPG를 똑같이 적대적인 테러 조직으로 보고 있다. 쿠르드족이 터키 내에 가장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이들의 분리독립은 터키 정권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즉 터키에게 있어 이 지역을 둘러싼 전투에서 '주적'은 쿠르드다.

러시아 외무부와 국방부는 '올리브 가지' 작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 곳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군경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있는 시리아인들은 두려움에 떨며 일부는 아프린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터키는 지난 2016년 8월과 2017년 3월에도 대대적인 시리아 공격에 나섰다. 일명 '유프라테스 방패작전'으로 불렸던 이 공격에서도 IS를 공격하는 것은 물론 이를 넘어 아프린 지역의 YPG를 공격해 존재를 무너뜨리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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