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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치열해진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 ‘4K’ 놓고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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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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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소니, 엡손, 옵토마, 벤큐 모두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최근 두드러지는 추세는 초고화질(4K, 3840*2160)과 HDR(High Dynamic Range) 지원이다. 4K 콘텐츠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기존 고화질(풀HD, 1080*1920) 프로젝터 교체 수요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TV에 이어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4K 각축전이 예상된다.

4K 콘텐츠 활성화는 넷플릭스의 공이 크다. 지난해 개봉했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필두로 지난달 신작 '브라이트'에 이르기까지 등 꾸준하게 자체 제작 4K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4K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디스크도 유통량이 크게 늘었다. 신작은 물론 과거 명작들도 아마존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도 4K, HDR까지 지원하는 작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강원, 광역시 지역까지 지상파 UHD 시청도 가능해졌다. 4K 전장을 위한 저변은 충분해진 셈이다.

각 업체들이 4K를 표방하지만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가정용 라인업 제품 중 4K 해상도를 확실하게 구현하는 업체는 소니가 유일하다. 1월 중 국내 출시가 예고된 'VPL-VW760ES'을 비롯해 소니의 제품은 '네이티브 4K'를 지원한다. SXRD(Silicon X-tal Reflective Display) 패널이 장착됐다. 880만 화소(4096×2160)로 통상 4K 해상도보다 가로가 더 넓다.

다만 가격대도 다른 업체 제품에 비해 확실히 높다. '제트-포스포(Z-Phosphor)' 레이저 광원이 탑재된 VPL-VW760ES의 경우 유럽에서 약 1만2500파운드(약 185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비슷한 가격대로 추정된다. 지난 해 11월 출시된 입문형 4K 제품 'VPL-VW260ES'는 약 500만원대다.

벤큐의 경우 풀HD(1080*1920) 디지털 광학 프로세싱(DLP) 칩셋을 초당 120회씩 고속 전환해 확장해 출력하는 XPR(Expanded Pixel Resolution) 방식을 사용한다. 출력되는 해상도와 도트가 4K 해상도와 830만 화소를 만족한다는 의미에서 타사 방식과 구분해 '트루 4K'라는 명칭을 붙였다. 명암비, 색감 등에서 네이티브 4K에 못 미칠 수 있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오는 2월 중 출시될 'W1700'은 199만원에 가격대가 책정됐다.

벤큐코리아 관계자는 '소니를 제외한 타사 방식의 경우 소프트웨어적으로 4K에 맞는 픽셀처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410만 화소 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4K 해상도는 최소 800만개 이상 활성 화소를 확보가 기준이다.

앱손의 프로젝터는 '4K 인핸스먼트(Enhancement)' 방식을 사용해 4K 해상도를 구현한다. 각 픽셀을 대각선으로 0.5픽셀씩 이동시켜 해상도를 두 배로 만드는 기술이다. 엡손 역시 4K 프로젝터를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최근 선보인 제품들은 주로 기업용이다. 이달 출시된 'EB-L1755U' 제품군도 실내외 전시, 프로젝션 맵핑이 주 용도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홈시어터 프로젝터는 지난 해 4월 'EH-LS10500'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EH-TW5650', 이달 출시한 'EH-LS100' 모두 4K가 아니라 풀HD를 채택했다. 대신 엡손 가정용 프로젝터로는 이례적으로 초단초점 렌즈가 적용됐다. 주거공간이 좁아 프로젝터 투사거리 확보가 어려운 소비자층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엡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것 뿐, 가정용 4K 제품 개발 중단 기조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향후 기존에 출시된 제품의 업그레이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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