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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매각? 경쟁사 인수?…끝나지 않은 CJ헬로의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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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CJ헬로에 대한 CJ그룹의 계획은 무엇일까.

금방이라도 추진될 것 같았던 인수합병(M&A)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21일 방송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예정됐던 그룹에 대한 CJ헬로의 중장기 전략보고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연말, 연초에 진행되는 그룹 계열사들의 보고지만 CJ헬로의 경우 M&A 이슈가 맞물리면서 관심을 모아왔다.

여지는 남겨놓았지만 LG유플러스와는 확연한 온도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매각부인 공시, 그리고 이어진 전략보고 취소 등을 감안할 때 CJ헬로 매각건은 중장기적으로 논의되거나 자체 플랫폼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CJ그룹은 유료방송 플랫폼 회사인 CJ헬로의 미래방향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2015년 그룹차원의 플랫폼 강화 전략 '플랫폼 BIC PICTURE'를 마련하면서 CJ헬로에 대해서는 매각, 경쟁사 인수, 자체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했다.

케이블TV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자체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거나 사업을 정리하거나 둘 중의 하나로 의견이 모아지던 시기였다. 결국 그룹의 결정은 SK텔레콤으로의 매각이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CJ헬로는 재정비를 마치고 케이블TV 업계의 '원케이블'을 주도했다. 2016년 12월 하나방송을 인수하며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듯 했다. 당시 CJ헬로는 하나방송 인수와 관련해 "케이블산업 내 시장재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인수합병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룹에서도 경쟁사 인수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딜라이브를 제외한 다른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들은 CJ헬로에 매각 계획이 없었다. 여전히 높게 형성된 가격도 M&A를 어렵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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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CJ그룹은 케이블TV 2위 사업인 티브로드 인수를 꾸준히 모색해왔다. '플랫폼 BIC PICTURE' 보고서에 따르면 티브로드 인수가 권역확장 및 시장내 점유율 상승에서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티브로드 인수를 전제로 방송가입자 720만 및 유료방송 점유율 25%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치하락을 전제로 SO 추가 인수,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를 위해 1조원 이상의 망투자도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20년 통신사와 동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그룹의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는 가치가 하락한 LG유플러스와의 빅딜 추진 내용도 담겨있었다. 물론, 여기서 인수 주체는 CJ헬로다. 이를 통해 매출 3조원, 신규사업에서 5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CJ그룹은 이 같은 CJ헬로의 자체 경쟁력 강화전략을 세우면서도 플랜B로 매각 가능성도 남겨놓았다.

CJ헬로 주도의 추가적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결국 그동안 꾸준히 MSO 인수 의지를 드러낸 LG유플러스와 M&A 논의가 이뤄졌다.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CJ가 바이어가 될수도, 다시 셀러가 될 수도 있음을 또 한번 보여줬다.

IPTV의 성장세 합산규제의 완화 가능성 등을 종합할 때 케이블TV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결국은 CJ헬로에 대한 자체 경쟁력 강화, 미래성장 전략이 그룹으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이 M&A의 방향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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