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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독감 진정국면? "증가세 꺾였지만 꺼진 불도 다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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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지난해 12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증가하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아직 전 연령에서 인플루엔자 발생이 높은 상황이라 안심하기엔 이르다. 보건당국은 손씻기·기침 예절 같은 예방수칙을 지키고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2018절기 인플루엔자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2018년 2주(1월7~13일) 69.0명으로 처음으로 줄었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지난해 12월1일(2017년 47주차) 7.7명으로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2017년 51주 53.6명, 2017년 52주 71.8명, 2018년 1주 72.1명 등으로 증가하다가 2018년 2주(1월7∼13일)에 69.0명으로 감소했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7~12세 93.6명, 13~18세 82.1명, 50~64세 55.6명, 65세 이상 30.4명으로 지난주에 이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그러나 0세는 48.5명, 1~6세 101.0명, 19~49세 83.1명으로 지난주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등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입원환자는 2018년 2주 13.85명으로 지난주 14.64명과 비교해 줄었다.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유형도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하는 추세가 유지됐다. 2017~2018절기(지난해 9월3일~올해 1월13일) 실험실 감시 결과, B형이 516건(54.8%), A(H3N2)형 373건(39.7%), A(H1N1)pdm09형 52건(5.5%)이 각각 검출됐다.

국내 전문가들은 A형과 함께 3가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인플루엔자 유형(야마가타계열)이 유행하지만, 이미 3가 백신접종을 받은 경우 4가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3가 백신 접종 후에 4가 백신을 다시 접종하면 적절한 면역 형성에 간섭을 일으키는 등 충분한 백신의 효과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3가 백신은 한 번 접종으로 3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4가 백신은 4종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백신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입원율이 높은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 등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예방접종은 건강한 젊은 사람에게 70~90%의 예방효과가 있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또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려면 30초 이상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영·유아, 어린이가 생활하는 가정과 보육시설 등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경우 집단 내 전파를 막기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이 경과하고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에 등원·등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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