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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지선압승? vs 원내1당?…與, 현역 출마러시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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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율 고공행진에 광역단체장에 매력갖는 의원 늘어

지방선거 출마러시에 원내 1당 지위 상실 가능성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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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출마선언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에 따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40~50%대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보다 인사, 예산권에서 막대한 행정 권력을 지난 광역단체장에 매력을 갖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의 지지율이 다른 정당의 지지율을 합해도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이 예상되는데 현역 의원들도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는 것 같다"며 "경선이 곧 본선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현역 의원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민주당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 한 현역은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과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시서원구)이다. 양 의원은 충남도지사, 오 의원은 충북도지사 출마를 각각 선언했다.

또 당내 친문(친문재인) 핵심인사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3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시상록구갑)도 사실상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21일 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갑)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 외에 앞으로도 민주당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러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서울시장에는 박영선(구로구을), 민병두(동대문구을), 전현희(강남구을) 의원 등이 출마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으며, 인천시장에는 홍영표(부평구을), 박남춘(남동구갑), 윤관석(남동구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이상민 의원(유성구을)이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전남지사는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제주지사는 강창일 의원(제주시갑)의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영남권에서도 부산시장에 김영춘(부산진구갑), 최인호(사하구갑), 박재호(남구을) 의원이, 경남지사에는 민홍철(김해시갑), 김경수(김해시을) 의원, 대구시장에는 김부겸 의원(수성구갑)의 이름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10여명이 훌쩍 넘는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설이 끊이질 않으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안그래도 '여소야대' 구도인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그만큼 의석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방선거에서의 압승과 원내1당 지위 유지를 놓고 '딜레마'이 빠진 모양새다.

21일 현재 민주당의 의석수는 121석으로 118석의 자유한국당보다 단 3석이 많은데 현역의 출마러시로 원내 1당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에서 국회의장 자리를 야당에 넘겨줘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더라도 본선에 나서는 현역 의원만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의 승리가능성이 높아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선거 결과는 섣불리 단정지을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출마하겠다는 사람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현역 의원들의 이탈이 커지면 원내 1당의 지위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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