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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애플 10주년 야심작 '아이폰X' 흥행, 예전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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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아이폰 배터리 교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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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두근 아이폰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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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애플 손해배상 소송 제기


성과 저조 전망 잇따라 제기…부품 발주 축소 가능성도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 아이폰X 매출 신장 어려울 듯
제품 신뢰성 문제 변수될 수도…부정적 파장 우려 제기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지난해 말 미국 애플사가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아이폰X의 흥행에 대한 부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시장 반응도 기대만큼 뜨겁지 않고, 이런 저런 논란도 불거지면서 성과가 저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임의 성능 저하' 등 아이폰 자체에 대한 불신까지 확산하는 상황이어서 부정적 견해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는 최근 아이폰X에 대한 전망을 그다지 좋게 보고 있지 않다. 해당 제품이 가격 대비 소비자 만족도가 낮은 편인데다가 '아이폰 성능 저하' 논란이 겹치면서 고객의 선호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아이폰X의 실질적 성과는 내달 1일 예정된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이 지난해 11월 해당 제품의 출하량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아이폰X의 판매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은 출시 초기 아이폰X의 출하량을 728만대 수준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삼성전자 제품 '갤럭시 S8 시리즈'가 3주 뒤 출하량 1000만대를 넘어선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특히 업계에서는 애플이 1분기 아이폰용 부품 발주 수량 15~30% 축소했다는 최근 대만 언론 보도를 의미 있게 보고 있다. 향후 아이폰X 판매량이 제한적으로만 늘어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것이다.

아이폰X의 종전 판매량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서 나아가 올 상반기 수요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매년 2분기가 애플 휴대전화 제품 비수기라는 점에서 향후 성과가 극적으로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다. 애플은 통상 3분기에 휴대전화 신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직전 분기에는 상대적으로 구매 수요가 위축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이폰X가 스마트폰 시대 10년이라는 의미가 부여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아이폰 판매 추이가 계절성을 띠고, 최근 불거진 제품 신뢰성 관련 문제 영향이 아주 없다고 보긴 어렵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아이폰X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이폰X에 대한 가격 저항, 부품 가동률 저하, 구형 아이폰 판매 증가와 같은 신호들이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아이폰X에 대한 시장 수요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출시 초기에 이미 상당 부분 충족됐으며, 이후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내놓는 이들도 있다.

대신증권은 "아이폰X의 출시가 지연되고 일부 부품 수율이 낮다는 점과 판매 기간이 출시 이후 2개월 정도라는 점을 보면 향후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판매 수량 증가보다는 판가가 오르면서 매출과 이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서도 "아이폰X 제품 사이클은 충성도 강한 고객의 초기 수요가 줄어든 이후 빠르게 끝이 났다"며 "애플이 아이폰X의 생산량을 크게 줄이고 올 상반기엔 구형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전체 판매량을 맞추려 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봤다.

미래에셋증권도 아이폰X에 대해 "판매가 무난할 것 같다. 수량보다는 가격 효과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세웠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애플 자체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안의 중대성을 볼 때 향후 아이폰X 추가 판매는 고사하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로 알려진 애플 제품 사용자가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관점이다.

애플은 구형 제품에 대해 고의적으로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낮은 온도에서 속도를 떨어뜨리는 업데이트를 제공했다는 이른바 '아이폰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여 전 세계적인 피소 위기에 직면했다.

애플은 또 최근 특정 코드를 포함한 문자를 전달할 경우 아이폰이 이상 작동하는 버그가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신뢰성 문제를 지적받았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해외 다수 국가에서는 고의 성능 저하 문제에 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도 애플을 상대로 한 소비자 차원의 소송,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팀 쿡(Tim Cook) 애플 경영집행임원(CEO) 에 대해 제기한 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비주의 전략을 쓰던 애플 경영진이 사과를 포함한 소비자 대응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최근의 시장 반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라며 "실제로 고객 이탈 현상으로까지 이어질지 여부를 가늠하긴 어렵겠으나 부정적 파장이 아주 없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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