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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민의당 反통합파 신당 규모는…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 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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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탈 의원 수 "7~8명 그칠 것" vs "14~15명 가능"

"선거제 개혁 정의당과 힘 합칠수 있어"…"너무 이른얘기" 신중론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민의당이 분당을 목전에 두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파가 별도로 만드는 '개혁신당'(가칭)에 얼마나 많은 의원이 합류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혁신당 합류의원의 수가 미미하다면 정계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그리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탄생할 '통합개혁신당' 등 3당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의 개혁신당이 두 자릿수 의원 수를 확보할 경우 3당 체제가 아닌 신(新) 4당 체제가 형성된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개혁신당이 6석의 정의당과 힘을 합쳐 '공동교섭단체'를 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개헌논의나 선거구제 개편 논의 등은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지금 상태로는 분당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개혁신당, 호남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들이 추진하는 개혁신당 등 양측이 각각 자체 창당 로드맵을 발표한 만큼 봉합할 단계는 지났다는 것이 공통적인 인식이다.

다만 몇 명의 의원들이 국민의당을 탈당해 통합 반대파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할지는 의견이 갈린다.

통합 찬성파에서는 이탈 의원의 수가 10명 안쪽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찬성파의 한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례대표의 경우 제명하지 않기로 원칙을 정한 만큼 탈당하는 의원이 없을 것"이라며 "호남 지역구 의원들 가운데서도 7~8명의 의원만 당을 떠나 개혁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반면 통합 반대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에서 활동하는 의원들 외에도 중립파 의원들 역시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며 "20명을 채워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파 안에서도 비례대표 의원들의 합류 없이 20명을 채우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파의 다른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14~15명이 개혁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전제로 반대파 내 일부에서는 개혁신당이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복지·성장론 등에서 양측이 정체성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앞서 2008년에도 정체성에 거리가 있는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공동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모임'을 꾸린 전례도 있다.

무엇보다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서 다당제 정착을 목표로 개혁신당과 정의당이 공동 전선을 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 반대파의 한 의원은 "6월 개헌투표를 앞두고 선거구제 개혁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만일 개혁신당이 14~15석을 확보한다면 6석의 정의당과 힘을 합쳐 원내 교섭창구를 만드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아직 개혁신당이 창당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런 언급은 너무 성급할 수 있다"며 "공식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아니다. 자칫 정의당에 결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 역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선거구제를 개혁하는 데 조금이라도 많은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공동교섭단체를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지금은 전혀 논의된 바가 없으며,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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