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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호주오픈] 정현, 세계 4위 즈베레프에게 짜릿한 역전승…첫 16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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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 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58위)이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 독일)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 있는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에게 세트스코어 3-2(5-7 -7-6<3> 2-6 6-3 6-0)로 이겼다.

정현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친형인 미샤 즈베레프(30, 독일, 세계 랭킹 35위)에게 기권승했다. 지난 18일 열린 2회전에서는 '동갑내기 라이벌' 다닐 메드베데프(22, 러시아, 세계 랭킹 53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호주오픈에서 처음 3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만났다. 즈베레프는 1회전에서 자신의 형을 이긴 정현에게 설욕을 다짐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정현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2007년 9월 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제까지 한국 선수의 테니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1981년 US오픈 여자 단식 이덕희(65·은퇴),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의 16강이다.
정현이 22일로 예정된 16강전에서 이기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정현은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처음 꺾는 기쁨도 누렸다.
이 대회 전까지는 지난해 세계 13위였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한 차례씩 물리친 것이 자신의 기록이었다.

또한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단식은 물론 복식에서도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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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층 성장해서 돌아온 정현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즈베레프를 물리쳤다. 16강에 진출한 정현은 자신의 우상인 노박 조코비치(31, 세르비아)를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조코비치는 이날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 스페인)와 3회전을 치른다.

198cm의 장신인 즈베레프는 정현(188cm)보다 10cm가 크다. 그는 지난해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에서 5번 우승했다. 20살의 나이에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첫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정현의 돌풍에 흔들리며 3회전에서 탈락했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5-5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한 이는 즈베레프였다. 즈베레프는 강한 서브를 앞세워 내리 2게임을 이겼다.

1세트를 5-7로 내준 정현은 2세트에도 즈베레프의 기세에 눌리지 않았다.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하게 진행됐다. 5-5에서 먼저 치고 올라간 이는 즈베레프였다. 6-5로 앞선 즈베레프는 브레이크를 노렸다. 그러나 정현은 6-6 동점을 만들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은 절묘한 패싱샷과 포핸드 리턴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7-3으로 타이브레이크를 이긴 정현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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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레프는 3세트 1-1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킨 즈베레프는 3-1로 달아났다. 3세트에서 즈베레프의 서브와 포핸드 공격에 고전한 정현은 연속 실점했다. 즈베레프는 3세트를 6-2로 손쉽게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분위기는 4세트에서 반전됐다. 정현은 강약을 조절한 다양한 공격으로 즈베레프를 공략했다. 1-4로 뒤진 즈베레프는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흐린 날씨로 조명을 켜 줄 것을 요구했다. 경기 외적인 문제로 집중력을 잃은 즈베레프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정현은 4세트를 6-3으로 잡으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즈베레프는 5세트에서 정신력은 물론 체력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정현은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정현이 5세트를 6-0으로 따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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