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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회25시]결혼·이혼·재혼까지?..선거앞두고 ‘합종연횡’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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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통합' 공동선언

일부 국민의당 '합의이혼' 요구

남경필 경기지사 1년만에 복당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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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정치는 생물입니다”

정치권에서 가장 자주 회자되는 말입니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쓰이죠. 당장 한 달 뒤의 상황조차 예측하기 힘든 곳이 정치권입니다. 같은 울타리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다가 원수처럼 삿대질하며 헤어집니다. 하지만 방심해선 안됩니다. 지금은 갈라져도 먼 미래엔 다시 뭉칠 수 있으니까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각종 ‘합종연횡’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 온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기반을 다져놔야 합니다. 이번주에도 ‘정치는 생물’이라는 명제를 뒷받침할 만한 소식이 많았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새로운 듀오가 탄생했습니다. 안철수·유승민 대표가 정론관에 함께 손을 맞잡았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지난 18일 ‘통합개혁신당’을 창당하기로 공동 선언한 것입니다. 양 당은 사실 다른점이 많습니다. 민주당 계열인 국민의당과 한국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입니다. 하지만 ‘중도’라는 공통점을 고리로 삼아 일단 뭉쳐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안·유 듀오를 반기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바로 국민의당 내부 통합 반대파입니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등 대부분 호남 중진 의원입니다. 진보성향이 강한 호남 지역구 민심을 의식한 탓입니다. 반대파는 보수색채가 강한 바른정당과 뭉치는 것은 득될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에 안철수 대표를 ‘독재자’에 빗대며 비난 수위를 높이는 중입니다. ‘신당’ 창당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죠.

문제는 통합을 반대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입니다. 국회법 상 비례대표는 소속 정당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동시에 상실합니다. 당에서 ‘출당’시켜야 의원직이 유지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통합개혁신당’에서 반대파와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겁니다.

물론 이들은 지도부가 ‘출당’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합의이혼’을 요구하는 셈이죠. 하지만 의석 수가 곧 세력을 의미하는 상황에 안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을 쉽사리 놔줄 것 같지 않습니다. 과연 양 측은 어떤 마침표를 찍게될까요. 아름다운 이별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파국으로 치닫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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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재혼’소식도 있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다시 한국당에 안겼습니다.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지 1년 만입니다. ‘개혁보수’를 외치며 호기롭게 새누리당을 가장 먼저 박차고 나온 남 지사입니다. 심지어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나서기 위한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죠. 남 지사는 당시 TV토론에서 “최순실 옹호하고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수구”라며 한국당에 날을 세웠습니다. 본인이 ‘수구’라던 정당으로 복당한 셈입니다.

물론 남 지사의 입장도 있습니다. 당장 경기지사 재선을 앞뒀기 때문입니다. 그는 바른정당 소속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언제부턴가 한국당을 겨냥한 비판 수위를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복당을 염두했으리라 짐작만 할뿐입니다.

남 지사는 지난 18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큰절하며 ‘복당 신고식’을 했습니다. 그는 다소 머쓱한 모습으로 연단에 올라가 당원들에게 허리를 굽혔습니다. 동석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과거를 묻지 마세요’ 노래를 부르며 남 지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죠.

‘합종연횡’으로 정신없는 정치권입니다. 아마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비슷한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상식으로는 예측하기 힘든, 어떤 깜짝(?) 인연이 등장할까요. 정치가 생물이 맞다면, 혹시 괴생물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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