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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엑's 리뷰] '그것만이' 동네형 이병헌X피아노천재 박정민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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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과 박정민이 형제로 만났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 변신이다. 최근 출연한 작품에서 선보인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 '내부자들', '마스터', '남한산성' 등 굵직한 작품과 역할을 이어온 이병헌은 신인 시절 출연한 드라마 '해피투게더'를 연상시킬만큼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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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간 전직 복서 역을 위해 장고 끝에 어딘가 어색하고 서툰 모습의 헤어스타일을 준비했고, 직접 집에서 입는 옷을 챙겨와 촬영을 하기도. 이병헌 역시 "이런 동네형 모습은 오랜만인데 내 주종목인가 싶을 정도로 편하게 촬영했다. 사실 실제의 허당스러운 내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한단계 더 내려놓음으로서 또 다른 결의 이병헌을 입증했다. 그는 윤여정과의 이야기 도중 갑작스럽게 선보이는 브레이크 댄스에서 예상하지 못한 웃음폭탄을 부여한다. 또 가족사진을 찍으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대중이 생각했던 이병헌의 무게감과는 사뭇 다른 반전 매력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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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태로 분한 박정민의 변신도 눈에 띈다. 박정민은 피아노 분야에서 천재성을 지닌 역할을 위해 난생 처음 피아노 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하루에 5시간 이상을 피아노 연습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CG 하나 없이 모든 피아노 연주 장면을 완성했고, 박정민의 '피 땀 눈물'은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탄생시켰다. 함께 촬영한 이병헌, 윤여정 모두 불가능을 점쳤지만 결국 박정민은 해냈다. 피아노를 연습할 시간에 연기 연습을 더 하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서번트 증후군 연기마저 완벽하게 구사했다.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들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직접 봉사활동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파수꾼', '동주' 등 찍었다 하면 해당 인물로 빠져든 박정민은 이번에도 새로운 캐릭터 진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또 이병헌과 박정민의 형제 케미도 눈여겨 볼만 하다. 엄마 윤여정으로 인해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너무나도 다른 극과 극 모습에 불협화음을 그리게 되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며 소소한 유쾌함 뒤 감동마저 전한다. 이들의 연결고리인 윤여정의 생애 첫 사투리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윤여정은 "이번엔 진짜 망했다"라며 자신의 사투리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그는 3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선생님과 함께 합숙하며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다. 여기에 한지민, 김성령, 최리 등 극의 다채로움을 더하는 여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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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어찌보면 예상이 가능한 스토리라인이기도 하다. 이병헌 역시 "이런 느낌의 영화들은 뻔한 공식을 갖는다. 그러나 관객들이 알고도 찾는 이유는 각 영화마다 디테일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 영화 역시 '그것만이 내 세상'만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상한 그대로인들, 다소 뻔한 공식이든, '믿고 보는 배우' 윤여정, 이병헌, 박정민의 연기변신을 볼 수 있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이미 그것만으로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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