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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명균이 '파견중단 이유' 직접 요청…대화 리듬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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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구용회 기자

노컷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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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남한 방문을 전격 중지한지 하룻만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서 북측에 "사유를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통일부 장관이 전통문을 보내고 직접 언론을 통해 입장을 거듭 발표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예상보다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말 한미군사훈련 연기를 선언하고 김정은 북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로 시작된 남북 대화가 20일만에 잠재적 돌출변수를 만난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 장관은 '북측의 파견 취소와 관련된 입장'에서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파견취소 이유를 알려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북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문과 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다 돼있다"며 "다시 일정을 협의하자"는 입장도 전했다.

조 장관은 이어 "오는 23일 금강산과 마식령 스키장에 남측 실무단을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이 협의한대로 이행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이와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파견을 취소한 것과 관련 "북측이 장외여론전을 조성하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며 "북 의도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이 합의사항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며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에 북이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처럼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선 것은 돌발적으로 발생한 현상황을 최대한 신속히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조 장관이 직접 '파견중지 사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깜깜이 중단 발표 속에서 북측의 정확한 의중을 알아야 상황을 신속하게 타개할 수 있기때문이다.

두번째는 남북 대화의 흐름이 이번 돌발변수로 더 꼬이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남북은 1월 1일부터 19일까지 대화를 순조롭게 이끌어 왔다. 그래서 돌발변수가 발생했을때 상황이 더 복잡하지 않게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남측이 정확이 알 수 없는 이유인 만큼 빨리 털어놓고 얘기해서 풀고가자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그동안 남북이 일사천리로 회담을 진행해왔는데 사전점검단 문제로 대화흐름이 끊기진 않겠지만, '리듬'은 잠시 깨질 수 있다"며 "장관이 흐름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평창 올림픽까지 준비시간이 빠듯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예술단 공연은 사전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140여명이 넘는 대규모 공연단이 서울과 강릉 등 장소를 옮겨가며 공연을 해야하기때문에 점검할 부분이 많다. 또 예술단 뿐만 아니라 응원단 등 남은 과제도 많다.

이와관련 한 소식통은 "예술단 사전점검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며 "마냥 미룰 수 없기때문에 신속한 재개를 장관이 직접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과 ,IOC간 북한팀의 평창올림픽 참가문제가 논의중이다.

한편 정부 안팎에서는 북측이 현송월에 대한 남측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전직 통일부 고위관계자는 "김정은 지시로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기술적인 문제로 보이며 전체적인 큰 틀에서 문제는 아직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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