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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세상을 네트워킹하는 ‘사물지능통신’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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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사물인터넷(IOT)은 우리 주변의 사물에 센서와 통신기능을 부여해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면서 상호작용토록 하는 지능형 네트워킹 기술로 사물지능통신(M2M)이라고도 한다.

기존 IT 기술이 사람과 기기의 상호작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M2M 하에서의 기기는 정보의 수집자이자 가공자이며, 의사결정까지 내리는 주체적 존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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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지능통신 개념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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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웬만한 가정은 스마트폰, TV 등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들을 최소 두 세 종류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숫자가 2022년경 5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기를 개발하는 것과 각 기기들이 상호작용하며 일을 처리하도록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 얘기다. 단순한 상호작용을 넘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와 관련 여러 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주인공은 바로 프로토콜(protocol)이다.

프로토콜 컴퓨터 간 또는 프로토콜 컴퓨터와 단말기 간의 통신방법에 대한 규약이다.

웹에 관련된 프로토콜만 최소 50개는 된다. 일례로 무선기기들은 블루투스, 지그비, RFID 등의 프로토콜로 정보를 교환하며 이 기기들이 웹과 상호작용할 때는 802.15.4e, CoAP 같은 또 다른 프로토콜들을 사용한다.

결국 M2M은 사실상 작게 쪼개진 수백 개의 인터넷과 다름없다. 이는 각 기기들이 자기만의 네트워크 속에 위치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사용자는 여러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거나 여러 네트워크를 동시에 동작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지능형 전구와 와이파트 블라인드처럼 동시 작동이 필연적임에도 기술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각각의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아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밖에 없다.

해법이 없을까. 현재 엔지니어들은 임시방편으로나마 이 난제를 우회할 방안을 찾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홈오토메이션 기업인 리볼브(Revolv)는 10가지 무선 프로토콜을 다룰 수 있는 허브를 판매 중이다. 온도조절기, 조명, 차고 문 등 가정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는 무선기기들과 자동 연결돼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해 이들을 개별 제어할 수도, 동시 제어할 수도 있으며 조명을 켜면 온도조절기가 특정 온도로 세팅되도록 프롬프트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기의 M2M은 이 정도만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M2M이 지닌 잠재력이 온전히 발휘되려면 진정한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에 IBM, 시스코 등의 기업들은 모든 네트워크 연결기기를 위한 개방형 표준 제정에 뛰어들었다. 후보로 논의되고 프로토콜 중에는 페이스북이 iOS 기기의 실시간 알림 프로토콜로 사용 중인 MQTT도 있다. 유연성과 확장성 면에서 스마트기기의 표준 프로토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이런 M2M에 국가 차원의 정책적·사업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M2M이 환경, 에너지, 재난·재해 관리 등의 분야에서 현안문제 해결의 최적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주요 기업들 역시 비용 절감, 경영 효율화, 신규서비스 창출 등 M2M의 효과에 주목하면서 선제적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 결과 초기의 M2M 서비스는 전력·가스·기계 등 고정된 산업시설에 주로 적용됐던 반면 근래 들어 자동차휴대기기·사람 등 움직이는 객체로 적용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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