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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엑's 프리즘] "불편하다vs흥미롭다"…'착하게 살자' 첫방, 상반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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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착하게 살자' 첫 방송을 둘러싼 상반된 시각. 과연 '절대 죄짓고 살지 말자'는 기획 의도를 전달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19일 JTBC '착하게 살자'가 첫 방송됐다. 법무부와 경찰의 허가와 협조 아래 실제 경찰서, 검찰청, 법원, 교도소에서 모든 촬영이 이뤄진 국내 최초 사법 리얼리티로, 죄를 짓고 처벌을 받는 실제 과정을 공개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김보성, 박건형, 방송인 유병재, JBJ 권현빈이 여주교도소의 미결수용동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교도소에 들어왔을 때 거쳐야 하는 많은 단계가 낱낱이 드러났다. 출연자와 시청자에게 충격을 준 것은 항문 검사. 마약이나 담배 흉기 등 금지 물품을 숨기고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한 절차다. 박건형은 "온몸이 인수분해되는 느낌"이라고 당시의 참혹한 심정을 밝혔다.

우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의 연속이었다. 출연자들은 예능 촬영임을 안 뒤에도 처음 겪는 경찰 조사에 상기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보성을 제외하면 얼굴에 긴장과 두려움이 묻어났다. 세트장이 아닌 진짜 재소자들이 있는 교도소에 연예인들이 함께 생활한다는 것, 그것을 예능으로 제작한다는 것. 유병재는 "무슨 정신이 박힌 사람들이길래 이런 걸 찍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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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단순히 '교도소 체험'이 되는 걸 방지하고 출연자들에게 실제와 비슷한 감정을 심어주기 위해 실험 카메라를 진행했다. 출연진이 사법 절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누구나 연루될 수 있는 일상적인 사건을 법률 자문을 통해 기획한 것. 박건형은 임형준의 뺑소니를 알고도 차를 빌려줘 범인도피죄의 혐의를 받았다. 권현빈은 살인미수, 유병재는 실수로 산불을 낸 중실화죄, 김보성은 절도죄로 드러났다.

교도소에 갈만한 죄를 만든다는 점은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착하게 살자'가 교도소 희화화 혹은 교도소를 이용한 웃음 만들기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장치이나, '실험 카메라'라고 명명한 몰래카메라 형식을 빌려 박건형이 임형준에게 차를 빌려주게 하고, 유병재와 위너 진우가 서로에게 죄를 떠넘기려 하고, 권현빈이 같은 그룹 멤버 김상균과 재판에서 다투게 하는 것은 아무리 예능이고 가짜라 해도 도를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경찰 조사, 구속 등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지만 실제로 겪고 싶지는 않은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봤다는 의견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세세하게 보여주지 않는 경찰 조사, 재판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호기심을 충족한 것. 또 박건형, 유병재, 권현빈의 행동이 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는 반응이다.

첫 방송에는 교도소 생활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지만, 방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제작진의 의도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범죄 사건과 교도소를 희화화 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동시에 '착하게 살자'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이며 모든 상황이 법무부 협조 속에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환기시켜야한다는 점이 과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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