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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올림픽 끝나면 우울증 시달렸다" 수영 황제 펠프스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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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올림픽에서만 28개의 메달을 목에 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2)는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던 자신의 과거를 공개했다.

펠프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보도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다"며 정신 질환을 앓았던 과거에 대해 말했다.

시카고에서 열린 케네디 정신건강 포럼에 참가한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엄청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한때 걱정, 우울증,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매일경제

펠프스는 케네디 정신 건강 포럼에 참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펠프스는 2004 아테네 하게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언제나 배가 고팠고, 더 많은 것을 원했다. 내 한계가 어디인지 알고싶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매 승부마다 한계에 도전했던 그는 특히 올림픽이 끝난 뒤 엄청난 우울증을 경험했다. 이는 일탈로 이어졌다. 2004년에는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2008년에는 마리화나를 복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2012년에는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수영이 싫었고, 살기도 싫었다"며 3~5일동안 방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내 도움을 받기로 결심했다. 첫 치료는 오전 6시에 일어나 벽을 바라보며 느끼는 점에 대해 말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화가났고, 행복하지 않고,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말했다. 내 느낌을 말하고 나서 삶이 쉬워졌다"며 치료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통해 정신 건강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살률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삶을 살리는 것이 얼마나 힘있는 일인가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을 도운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은 나에게 있어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기쁘다"며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돕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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