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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박원순, 안철수에 공개편지…“정치가 사람을 이렇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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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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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 “100억짜리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가 절망감이 든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19일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안 대표에 보내는 편지 형식의 공개 메시지였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돌아보면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서로의 정치적 여정은 달랐지만 대표님의 진심을 알기에 마음으로 응원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표님의 아름다운 양보는 국민을 감동시켰다”며 “제게도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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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불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박원순 상임이사가 포옹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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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시장은 최근 “안 대표님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가 절망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이날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조치에 따른 대중교통 무료화와 관련해 “서울시가 100억원짜리 포퓰리즘을 150억원까지 키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섭섭함의 표현이었다.

박 시장은 “국가는 시민의 안전한 집이어야 합니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런 절박함에서 출발한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이 이렇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정치의 본질이 민생일진대, 시민의 삶의 질에 직결된 사안에 대해 한마디로 폄훼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바른 처사가 아닙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공무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논의하고 시행을 결정하기까지의 치열했던 시간을 헤아렸다면 포퓰리즘이라고 함부로 낙인찍지는 못했을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망치로 내리치듯 둔탁하게 쏟아낸 말씀을 들으며 새로운 정치를 다시 생각합니다. 새 정치의 길은 국가가 당면한 과제, 국민의 생명과 안위에 대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찾아야 합니다”고 덧붙였다.

또 “시민들의 삶을 조금이라고 나아지게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합의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편을 가르고, 다른 편의 일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새정치와는 너무도 먼 방식”이라고 첨언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안 대표님의 초심을 기억한다”며 “부디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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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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