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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인천공항 2터미널 첫날 짐 1000개 누락 '수하물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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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0여편 제때 못싣고 떠나

뒤늦게 다른 비행기에 실어 보내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개장 첫날인 지난 18일 대한항공이 승객들의 짐 1000여 개를 제 비행기에 싣지 못하고 떠나는 ‘수하물 대란’이 벌어졌다. 대한항공 역사상 하루에 짐 1000여 개를 제때 싣지 못한 것은 처음인데, 이런 사실은 외국에 도착해 자신의 짐을 받지 못한 출국객들에 의해 19일에서야 알려졌다.

19일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29분에 이륙한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3편 등 대한항공 10여 편에서 총 1000여 개의 짐이 탑승객과 같은 비행기에 탑재되지 못하고 뒤늦게 다른 비행기에 실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금까지 많아야 하루 100여 개의 짐이 문제가 돼 다른 비행기에 실렸는데 1000여 개가 따로 실린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 측 주장이 엇갈린다. 공사 측은 문제 수하물로 분류돼 적재함에 있던 짐들을 대한한공이 누락시킨 채 비행기를 출발시켰고, 짐을 싣는 인력도 부족했다고 주장한다. 체크인 카운터와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수하물을 항공기에 탑재하는 업무는 대한항공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맡고 있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시설인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의 오작동으로 일부 수하물을 인식하지 못했고, 셀프백드롭(승객 스스로 짐을 부치는 시스템) 기기에서 투입된 짐을 공사 보안요원이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고 주장했다. 짐이 늦게 도착하면 탑승객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항공사는 소정의 일용품 구매비를 탑승객에게 지급한다. 얼마를 지급하는지는 현장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1인당 50달러 수준이다.

한편 개항 첫날 무더기로 항공기가 지연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항로 혼잡 등의 문제로 이날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을 이용한 전체 234편 가운데 54편(23%)의 출발·도착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이는 같은 날 1터미널의 지연율 8.1%보다 훨씬 높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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