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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빅터 차, 이유없이 늦춰진 美대사 부임…"韓 정부 당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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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대사 아그레망 끝났는데 후속조치 감감"

외교부 "주한미대사 조기부임 위해 긴밀 협의중"

뉴스1

지난 2014년 4월 2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교수 모습. (뉴스1 DB) 2017.8.30/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양새롬 기자 = 빅터 차 주한미국대사 내정자의 부임이 늦어지면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당혹해하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차 내정자가 지난달 한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받았으나 그 뒤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아그레망 요청과 승인은 대개 대사 내정자가 비밀취급인가와 백악관의 승인 등을 모두 받은 뒤 진행되는 '요식행위'(rubber-stamp affair)에 불과하다.

그러나 차 내정자는 아그레망을 받은 지 한 달 정도가 지났음에도 임지인 한국으로 떠나지 않은 채 여전히 조지타운대 교수 신분으로 강의 등의 활동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CNN은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라 초래된 한반도 긴장상황 속에 미 대사 부임이 늦어지는 것을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미 정부로부터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대사 부임 지연은) 아마 미국 내부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차 내정자 본인은 물론, 백악관 또한 주한대사 부임이 늦어지는 배경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CNN의 관련 질문에 "백악관보다 먼저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대사가 공석 중이어도 주한대사관은 대사대리 체제를 통해 잘 운영되고 있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로널드 노이먼 미 외교아카데미 회장은 "한국은 중요한 나라"라며 "대사 말고는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작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아직 미 대사가 공석 중인 나라는 한국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유럽연합(EU), 이집트, 요르단 등이 있다.

미 외교협회(ASFA)는 집권 1년차를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지명한 대사의 수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31%가량 적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한미대사의 조기부임을 위해 미측과 긴밀히 협의중"이라며 "타국 대사의 부임관련 진행상황 확인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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