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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fn★초점]‘금기의 공간’ 교도소, 계속 소비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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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기의 장소, 교도소가 작품 소재로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 교도소는 예전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 새로운 소재로 재인식되고 있다. 영화 ‘프리즌’부터 SBS 드라마 ‘피고인’, SBS '의문의 일승', 지난 18일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예능까지 교도소가 침투했다. 19일 첫방송 될 예능 최초 사법 리얼리티 ‘착하게 살자’는 사건의 기승전결을 담아내며 교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을 바로잡을 예정이다. 교도소에 대한 작품들이 각기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예능과의 조합은 조금 신선하게 다가왔다.

연출진들이 교도소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일까. 느와르 장르 영화에서 빈번하게 드러났던 교도소가 예전에는 폐쇄적 장소라는 특징적 배경으로만 작용되었다면 최근 추세는 교도소 내 생활에 포커스를 맞추며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다.

‘금기’와 ‘박탈된 자유’는 분명 흥미로운 소재다. 또한 이전에 다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미지의 공간 역시 구미가 당기는 배경이다.

또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국민의 피고인이 있다는 점,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법이 어떻게 집행되는지에 대한 물음표들이 만연하다. 궁금하지만 속 시원하게 물어본 적 없고, 들어본 적 없는 감옥 이야기들이 최근 수면 위로 재밌게 포장되어 나오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나 교도소는 공감을 사기 어렵고, 호감형 공간도 아니기 때문에 궁금증이 풀린 뒤엔 장소 자체의 매력이 반감된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착하게 살자’는 군대를 통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진짜 사나이’와는 전혀 다른 경계선에 서 있는 것이다.

MBC ‘무한도전’ 출신 제영재 PD와 MBC ‘진짜 사나이’ 출신 김민종 PD는 공간과 남성 캐릭터들을 적절하게 쓸 줄 아는 연출진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착하게 살자’ 제작발표회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며 범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죄 짓고 살지 말자’며 준법정신을 고취시킨다는 ‘착하게 살자’ 기획 의도는 공익광고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착하게 살지 않으면 출연진들이 겪었던 고초를 겪게 된다는 진부한 결말이지만 기대감도 크다. 판도라의 상자였던 교도소에 대한 실체를 드러내는 첫 예능이기 때문이다. 다만 궁금증을 해소하고 난 뒤에도 교도소가 꾸준히 소비될지는 의문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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