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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도로공사·IBK·현대건설로 좁혀진 우승 경쟁…후반기 주목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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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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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팀들을 이끄는 사령탑. (왼쪽부터)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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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뜨거운 열기로 겨울 한파를 녹인 V-리그가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제 5~6라운드만이 남았다.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은 기대에 걸맞게 역시 상위권에 포진했다.

사실상 리그 우승도 삼파전으로 좁혀진 상황. 과연 세 팀이 우승을 위해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조심해야 하는지 짚어본다.

◇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그리고 절실한 박정아의 꾸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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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의 토종 에이스 박정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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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4라운드 경기. 1위 자리를 수성하려는 도로공사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2위 IBK와 격차는 승점 단 1점. 경기에서 패한다면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IBK가 6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점도 부담스러웠다.

다행히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도로공사는 환하게 웃었다. 외국인 선수 이바나 네소비치가 언제나처럼 제 몫을 해줬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박정아의 부활이었다. 박정아는 이날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1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공격 성공률은 46.6%에 달했다.

박정아는 최근 경기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성공률과 공격 효율이 썩 좋지 못했다. 직전 KGC인삼공사전 24득점 공격 성공률 37.5%를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35% 이하 대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흥국생명전에서는 22%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 자신감을 찾았다. 박정아 역시 최근 좋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5~6라운드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세터 이효희와 센터 정대영 등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도 집중해야한다.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내다보고 있는 도로공사로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리고 그 인물로는 이효희와 정대영이 적격이다.

백업 선수층이 얇은 도로공사로서는 이효희와 정대영에 많은 휴식을 보장해줄 순 없지만 대업을 위해서라면 로테이션을 통해 충분히 두 선수의 컨디션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 '2016-2017시즌' 김수지가 필요한 I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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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수지.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IB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김사니가 은퇴한 세터 자리에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을 데려왔고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한 센터 김수지도 품는 데 성공했다. 김희진과 함께 팀을 이끌던 박정아와 이별했지만 쏠쏠한 영입으로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김수지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세트당 블로킹 0.706개로 양효진, 김세영(이상 현대건설)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기록했다. 속공은 56%의 성공률로 1위, 이동 공격도 51%로 3위에 올라 공격 본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블로킹 0.487개로 이 부문 9위에 머물러있다. 속공 성공률도 33.7%에 불과하다. IBK가 더욱 강력한 위용을 뽐내기 위해서는 센터진, 특히 김수지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사니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염혜선 역시 아직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이고은과 경기를 양분하며 코트에 들어섰지만 최근에는 점차 출전 시간이 줄고 있다. 자신과 팀 모두를 위해 더욱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 이다영 토스에 달린 현대건설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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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세터 이다영.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을 올 시즌을 앞두고 세터 염예선과 결별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이도희 감독은 주전 자리를 이다영에 맡겼다. 세터 출신인 이 감독은 이다영을 혹독하게 조련했다. 최대한 언더 토스를 지양하고 오버 토스를 넣도록 주문한 것.

오버 토스는 언더 토스에 비해 체력적인 소모가 크지만 공격진에 공을 정확하게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높이의 장점이 있는 이다영이 공의 정확도까지 갖춘다면 상대에게는 분명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이다영은 이 감독의 바람대로 최대한 오버 토스로 공격을 풀어간다. 발이 빠르기에 이 역시 가능했다.

이다영의 효과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현대건설의 공격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실히 안정감을 찾았다. 35.9% 5위에 그쳤던 공격종합이 올 시즌에는 39.2%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속공 역시 54.5%로 지난 시즌(38.9%)보다 높아진 성공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만약 이다영이 부상을 당한다면 현대건설을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백업 세터가 올 시즌 신인인 김다인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다인은 3라운드 IBK전에서 잠시 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경험과 실력에서 아직은 이다영에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이도희 감독은 "올 시즌은 이다영 풀타임 체제로 팀을 운영할 생각이다. 이다영 본인도 풀 타임을 소화하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다영 백업은 역시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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