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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 ‘빅스비’·LG ‘씽큐’…AI 플랫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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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CTO 박일평 사장이 인공지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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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인공지능) 전략이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생태계 확장을 위한 경쟁을 예고했다. 두 회사 모두 가전제품을 만드는 제조기업이라는 강점을 살려 IoT(사물인터넷)과 AI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홈에 중점을 두고 전략을 세우는 모습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형성을, LG전자는 ‘씽큐’라는 브랜드 안에 다양한 협력 관계를 통한 생태계를 형성을 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AI 가전 출시를 본격화 한다. 지난해가 AI 시대를 선포한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대중화 진입 단계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모든 가전에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탑재해 하나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제품 주기를 감안하면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에는 AI가 탑재된다.

LG전자 역시 AI 가전 출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TV가운데 90% 이상이 AI 기술을 탑재한 TV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TV 이외에도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세탁기 등 AI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삼성과 LG는 TV,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형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현석 생활가전(CE)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T 업체와 삼성전자는 AI 시작점이 다르다”며 “삼성전자는 매년 5억개의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디바이스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편리한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둘의 방향성은 ‘개방성’에서 갈린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중심으로, LG전자는 독자 AI 기술은 딥씽큐를 비롯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구글과 아마존 등과 협력 파트너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핵심(코어) 부분마저도 우리가 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같이 텔레비전(TV)도 하고 가전도 하는 곳에서 연결을 하려면 핵심적인 부분은 내재화해서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사장 역시 “코어라고 표현한 건 우리 자신의 것을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유연성이 높고 편리하다는 뜻”이라며 “방향성도 쉽게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S에서 삼성전자는 빅스비 자체 음성명령을 적용해 TV, 냉장고, 세탁기, 조명, 자동차를 일괄 제어하는 동시에 자유로운 연결성을 보여줬다.

LG전자는 ‘개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후발주자로서 ‘오픈 플랫폼’을 전략 중심에 놓고 모든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통합 AI 브랜드 ‘LG씽큐(ThinQ)’를 선보인 이후 지난 CES에서 씽큐존을 운영, AI 전략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LG가 내세운 주요 전략은 3가지로 압축되는데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 이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생태계 범위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외부 스타트업들과 혁신 기술 발굴,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위한 펀드도 운용한다.

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양한 연합전선을 꾸려 AI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물론 파트너의 기술을 더해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는 ‘LG 씽큐 TV’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LG의 딥씽큐 모두를 탑재했다. 가전, TV 등의 다양한 제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관련 명령은 딥씽큐가, 일반적인 내용은 구글 어시스턴트가 처리하는 식이다. 자체 브랜드 LG씽큐로 냉장고, 세탁기, 조명 등 스마트 홈을 구축하고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으로 자동차 영역까지 사물인터넷 환경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것이 불과 10년 정도인데 그 전이랑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됐다”면서 “가전, TV, 웨어러블, 자동차 등 모든 것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시너지와 융복합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TV 상관없이 회사 단독으로 좋은 벨류를 제공해주는 시기는 지났기 때문이 개방전략을 택했다”면서 “항상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재 상태에서 가장 좋은 답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영역은 깊이있게 파고 들어서 강해질 것이고 그 이외는 외부 정보를 가져와 협력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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