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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주택대출 앞서가는 카뱅, 뒤처지는 케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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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다음 주 전월세보증금 대출 출시 예정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해 넘겨…증자 걸림돌

뉴스1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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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카카오뱅크가 다음 주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앞서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케이뱅크는 증자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출시일을 미루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6개월 만에 첫 신규 상품으로 내놓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 앱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고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수신 5조1900억원, 여신 4조7600억원으로 여·수신을 합한 규모가 10조에 달했다. 이 기세를 몰아 1분기 중에 출시 예정이었던 부동산대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봄 이사철 수요도 고려해 서둘러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지난 17일 주택금융공사와 포괄업무 협약(MOU)도 맺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 관련 금융상품과 관련해 비대면으로 구현하는 과정 등에서 주금공과 업무협력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 규제를 고려해 시일을 두고 출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지난해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이 주택담보대출은 규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가운데 우리의 주요 고객인 20∼30대가 더 많이 찾는 전월세 대출을 먼저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주택대출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로 예정했던 아파트담보대출 출시 시기를 올해 1분기로 연기했다. 카카오뱅크에 앞서 비대면 주택대출의 선봉대에 서겠단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출시에 앞서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생긴 영향이다.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통해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를 반영한 새로운 전산 시스템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지부진한 증자도 걸림돌이다. 적게는 1500억원, 많게는 5000억원을 증자하기 위해 주주사와 협의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자본금이 부족한 케이뱅크가 새로운 사업, 특히 건당 대출 규모가 큰 주택대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자본금 확충이 절실하다.

카카오뱅크보다 주주구성이 복잡한 점도 증자 속도를 더디게 한다. 실제 케이뱅크가 지난해 1000억원을 증자할 동안 카카오뱅크는 단숨에 5000억원을 증자했다. 은산분리 완화가 돌파구가 될 수 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다. 심성훈 행장은 "올 1분기 안에 증자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DTI 적용 등의 문제가 있어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으며, 1분기 중 아파트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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