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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콘텐츠는 왕이다…미디어업계 콘텐츠기업 인수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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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미디어 생태계, '콘텐츠'가 성장 엔진
디즈니-21세기폭스, AT&T-타임워너 등
연일 콘텐츠 경쟁력 확보 위한 M&A 빅뱅
CJ오쇼핑-CJ E&M 합병도 콘텐츠 강화전략

아시아경제

ICT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전인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콘텐츠는 왕이다." 콘텐츠(C)ㆍ플랫폼(P)ㆍ네트워크(N)ㆍ디바이스(D)로 구분되는 ICT 산업에서 콘텐츠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2018년, 그 예언은 이미 현실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미디어 생태계에 인수합병(M&A) 빅딜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디즈니가 21세기폭스사를 57조원에 인수하는가 하면 미국의 최대 통신사업자 AT&T는 타임워너를 합병했다. 중국 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CJ오쇼핑이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으로 평가받는 CJ E&M을 합병했다. 홈쇼핑을 주력으로 하는 미디어 기업과 콘텐츠 파워를 자랑하는 기업의 깜짝 결합 발표다.

CJ오쇼핑은 이번 인수에 대해 "콘텐츠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CJ E&M의 콘텐츠 역량이 더해지면 기존 사업도 경쟁력이 강화된다"면서 CJ E&M의 콘텐츠가 주된 합병의 목적임을 드러냈다.

급변하는 ICT 생태계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콘텐츠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이다. 과거 "콘텐츠가 왕이다"라는 명제는 아예 '콘텐츠노믹스(Contentnomics)'로 진화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21세기 들어 무한한 가치의 원천으로 콘텐츠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콘텐츠가 성장 엔진이 되는 이른바 콘텐츠노믹스가 시작됐다"고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이런 추세는 미디어가 그만큼 다양화됐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개별 미디어는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 TV라는 미디어는 방송프로그램이라는 콘텐츠가 필요한 식이다. 스마트폰ㆍ태블릿ㆍ노트북 등 디지털미디어 역시 콘텐츠가 생명줄이다.

특히 콘텐츠는 '창구효과(Windows effect)'와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특성이 강하다. 원본 콘텐츠만 잘 만들면 낮은 한계비용으로 2차, 3차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20세기 초 미키마우스는 수없이 복제ㆍ재창작되며 지구촌에서 디즈니의 수익 원천이 되고 있다.

CJ오쇼핑의 콘텐츠 러시는 이미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콘텐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정체에 빠진 홈쇼핑 사업의 돌파구를 TV 밖 콘텐츠에서 찾으려고 했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잡고 웹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CJ오쇼핑은 CJ E&M 콘텐츠 지식재산을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고, 콘텐츠 합작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며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ㆍ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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