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아빠본색' [사진 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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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예능'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연예인들의 삶이 시청자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과거 카메라 앞에서 꾸며진 모습만 보여줬던 스타들은 이제 가식 없는(혹은 가식 없어 보이는) 모습을 내세우고, 시청자들은 이를 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 '연예인도 별것 없구나' '사는 거 다 똑같네'라는 공감은 색다른 재미에 위안까지 더하며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왔다.
그런데, 지난 17일 채널A 예능 '아빠본색'을 본 시청자라면 상당수가 위안은커녕 열패감을 느꼈을 터이다. '아빠본색'은 연예인 아빠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속마음을 들여다보겠다는 관찰 예능으로 방송인 이윤석, 가수 V.O.S의 박지헌 등이 아빠 출연자로 등장하고 있다.
공감 안 가는 그들만의 이야기
채널A 예능 '아빠본색' [사진 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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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사는 사람 비웃나" 비판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편의점에서 식사한다", "우리를 위한 지출이 없다는 게 씁쓸하다"는 박지헌의 얘기와 주영훈·문희준·김구라 등 다른 출연진들이 "(생활비)줄일 게 없다", "눈물이 울컥 난다", "핫도그 보내주겠다"며 호응하는 모습은 위화감과 불편함만 더할 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벌고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먹이는 건 결코 문제가 아니다. 그저 '굳이 이렇게나 자세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문제다.
연예인 말고 대중에 눈높이 맞춰야
연예인 가족 예능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장신영·강경준 커플이 3주 동안 고가의 신혼집을 구하러 다니다 좌절하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은 SBS‘동상이몽2’. [사진제공=SBS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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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예능'이 아무리 '핫'하다 해도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있다. 이를테면 관찰 예능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사는 거 다 똑같구나'라는 공감 같은 요소 말이다. 시청자들이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게 연예인 걱정'이라는 말이다. 그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무엇이든 시청자가 관심 갖고 공감할 거란 생각은 너무나 순진하다. 우선 제작진부터 연예인이 아니라 대중과 눈높이를 맞춰야 할 것 같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노진호의 이나불?]은 누군가는 불편해할지 모르는 대중문화 속 논란거리를 생각해보는 기사입니다. 이나불은 ‘이거 나만 불편해?’의 줄임말입니다. 메일, 댓글, 중앙일보 ‘노진호’ 기자 페이지로 의견 주시면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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