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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S무비]배우 박정민이 그들에게 받은 위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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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대세요?(웃음)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지만, 주위 많은 분들 때문에 힘이나요.”

배우 박정민의 시대일까. 박정민의 존재감이 더욱 빛나고 있다. 2016년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로 ‘차세대 영화계 스타’로 각인된 그는 지난 17일 개봉한 ‘그것만이 내세상’(최성현 감독)을 통해 또한번 연기력을 발휘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기대작 중 하나인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 ‘염력’의 주인공에도 이름을 올렸고, 상반기에는 이준익 감독 그리고 배우 김고은과 함께 한 ‘변산’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 촬영중인 ‘사바하’(장재현 감독)역시 이정재와 투톱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요즘 기대작에는 모두 박정민이 있다. 그래서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기분이 좋다. 그런데 좋은 것 보다 불안한 마음이 더 크더라. ‘이러다가 망하는 거 아닐까?’(웃음)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작품이 많아졌다. 모두 ‘동주’라는 영화가 선물을 해준 것 같다. 마음을 다잡고 연기 하나만 생각하려고 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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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만이 내세상’의 박정민(왼쪽)과 이병헌.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매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 탓에 박정민에게는 뚜렷한 이미지가 없다. 강렬한 액션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는가하면, 곧 청년의 순수함으로 아련함을 연기하기도 한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개성있는 연기를 보인 그가 이번에는 ‘그것만이 내세상’을 통해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진태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마음에 가장 들었던 점에 대해 그는 배우 이병헌과 윤여정을 꼽았다.

박정민은 “이병헌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윤여정, 이병헌 선배님에게 감동을 받았던 지점이 있다. 하늘같은 선배님이고, 나는 사실 꼬마다.(웃음)그런데 후배로 대해주시는 게 아니라 동료배우로 함께 해주시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윤여정 선생님은 엄마였다. 실제 엄마처럼 예뻐해주셨고, 이병헌 선배님은 굵은 나무처럼 곁에 있어주셨다. 나의 연기에 대해 뭐라하지 않고, 다 받아주셨다. 그래서 용기가 생길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며 두 선배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강조했다.

박정민에게 또 하나 고마운 사람은 바로 현 소속사 대표인 배우 황정민이다.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 황정민은 묵묵히 뒤에서 배우 박정민의 성장과정을 지켜온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황)정민이 형은 단 한번도 제가 나온 영화를 보고 ‘잘했다’고 해주신적이 없다. 그런데 그게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형님의 눈을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하더니 “사실 2017년은 너무 힘이들었다. 몸이 바스라질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전화를 하셔서 ‘많이 힘드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리고는 제 가슴에 들어오는 조언을 해주셨다. ‘너무 혼자 짊어지지마…’라는 그 한마디에 모든 게 다 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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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 | CJ엔터테인먼트제공



한없이 환한 미소를 짓던 박정민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또 한명의 은인에 대해 얘기했다. 바로 ‘동주’의 이준익 감독이었다. 박정민은 “‘동주’에 이어 ‘변산’ 까지 함께했다. 좋은 의미로 친구같다. 내가 기댈 수 있는 큰 사람을 얻은 느낌”이라면서 “제가 이 일을 버텨낼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난 느낌이다”고 강조했다.

영화계 많은 대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얘기했던 박정민이지만, 인생의 가장 큰 사람은 바로 어머니를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도 윤여정과 함께 연기를 하며 진한 모성애를 느꼈던 만큼, 어머니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는 박정민에게 남다르다.

그는 “엄마랑 관계가 특별하다. 어릴때, 초.중고 생때, 대학교 그리고 20~30대 때 다 다른것 같다”면서 “제가 엄마의 날아오는 손을 잡을 수 있는 순간부터 불효가 시작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엄마는 내게 강한 사람이었는데, 어느순간 자주 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래서 미안해지더라. 그래서 엄마에게 더 잘하고 싶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올해도 역시 박정민은 쉼없이 달릴 예정이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고, 신나게 즐길 준비도 마쳤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올해의 목표를 물었다.

박정민은 “건강이 최고인 것 같다. 몸이 아프니까 정신이 왔다갔다 하더라.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았는데, 몸이 아프면 또 지칠까봐 겁이 나기도 한다”면서 “올해의 목표는 건강을 잘 챙기는 게 되버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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