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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장속으로]2년 만에 재개한 KIA 체력테스트 바르게 진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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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나지완과 신종길, 서동욱(왼쪽부터) 등 베테랑 야수들이 1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체력테스트에 참가해 장거리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북적였다.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KS) 우승 이후 1, 2군 코칭스태프 전원을 포함 가장 많은 선수단이 모였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선수들이 비활동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점검하는 체력테스트가 열렸기 때문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모처럼 코치와 선수들을 보니 반갑다”면서도 “아직은 비활동기간이니 가능한 접촉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감독실에 머물렀다. 이날 오전 LG에서 방출된 정성훈과 계약 소식까지 나와 프런트도 동분서주했다. KIA 조계현 단장은 “현장의 요청이 있어 검토한 뒤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속전속결로 가야한다. 17일 오후에 전화를 했더니 본인도 절실하니 두 말 않고 ‘광주로 가겠습니다’하더라. 이견없이 기분좋게 계약했다”며 웃었다. 배번 56번을 받은 정성훈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친정팀에 돌아왔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팀에 필요한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각오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에 재개한 ‘체력테스트’는 체계적인 체력 점검 형태로 진화했다. 오전 9시부터 체질량 등을 점검하는 인바디 테스트부터 햄스트링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노르딕 햄스트링 강화훈련이 추가됐다. 노르딕 운동은 무릎으로 선 상태에서 햄스트링 근력을 사용해 상체를 지면까지 최대한 내렸다 다시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훈련이다. 주축 선수들의 햄스트링 줄부상으로 고생했던 점을 떠올려 사전 예방차원에서 도입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점검한 KIA 장세홍 트레이너는 “선수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잘 한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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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 배터리인 KIA 양현종 김민식(왼쪽부터)이 1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나란히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정오 무렵에는 육상 트랙이 있는 광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해 50m 단거리와 4000m 장거리 러닝으로 폐활량, 순발력 등을 점검했다. 2차드래프트로 KIA 유니폼을 입은 유민상이 16분 대에 4000m를 1위로 주파하는 등 낙오자 없이 전원 완주했다. 양현종을 비롯해 30대 이상 베테랑들과 러닝이 가능한 재활군은 2800m만 뛰었다. 장 트레이너는 “아직은 겨울이라 단거리나 장거리 모두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100%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즌 종료 시점부터 스프링캠프를 거쳐 개막까지 각자 주어진 스케줄대로 훈련과 보강을 병행하는 시기다. 그 과정에 훈련을 얼마나 충실히했는지를 점검하는 무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연령과 체형, 체질 등에 따라 다른 기준을 두고 측정해 개막까지 어떤 프로그램을 소화할지 결정하는 시즌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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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경북고)시절부터 ‘절친’으로 지낸 KIA 임기영(가운데)과 김윤동(오른쪽)이 밝은 표정으로 즐기듯 장거리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유민상은 “3개월 가량 개인훈련만 하다 처음으로 선수들을 만나니 기분좋다. 처음보는 선수들도 많고 체력테스트도 처음 해보는데 다들 정말 준비를 잘 해온 것 같다. 더 물러날 곳도 없고 혹시 장거리 달리기에서 1등을 하면 가산점을 얻어 1군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열심히 달렸다”며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다.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 나지완 역시 “우승의 기쁨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지난해 우리를 이길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똘똘뭉쳐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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