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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friday] 태백 철암역, 국내 첫 무연탄 선탄장 눈길… 강원도탄광문화촌 갱도 체험관 둘러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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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폐광여행] 탄광의 추억을 찾아서

조선일보

(위부터) 석탄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는 문경석탄박물관의 중앙전시실. 광부들의 작업 광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문경석탄박물관 갱도체험관. 탄광촌과 갱도의 옛모습을 재현해 놓은 강원도 탄광문화촌의 갱도체험관 내부. /문경석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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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성했던 탄광은 문을 닫고 사람들은 떠났지만 탄광촌의 기억과 흔적을 간직한 채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들이 있다. 강원도 태백 철암역.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와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가 서는 이 기차역에서 옛 철암 탄광촌의 흔적을 만난다. 번성했던 탄광촌의 영화를 자랑하듯 4층 규모에 달하는 기차역만큼이나 눈길 끄는 곳이 선탄장이다. 선탄장은 석탄에 섞인 돌 등을 골라내고 가공, 처리하는 곳이다. 철암 선탄장은 1939년 이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무연탄 선탄 시설로 2002년 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됐다. 철암역 맞은 편엔 철암탄광역사촌(033-582-8070)이 있는데 건물 형태가 독특하다. 일명 '까치발 건물'. 탄광촌에서 부족한 주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하천 바닥에 목재나 철재로 지지대를 만들어 넓힌 2~3층짜리 집이다. 당시 건물 중 11개 동을 그대로 남겨둔 채 내부를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한양다방, 호남슈퍼, 봉화식당 등 옛 간판을 단 역사촌 건물에서 과거 탄광촌 사람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태백석탄박물관(033-552-7730)도 함께 들러보자.

1935년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에 문을 연 영월광업소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탄광촌이 형성됐다. 1972년 영월광업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번성했던 마을은 폐광촌으로 전락했다. 2009년 문을 연 강원도 탄광문화촌(033-372-1520)은 1960~1970년대 마차리 탄광촌을 재현했다. 생활관에선 당시 상점가와 주택, 학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실제 갱도를 오가며 광부들의 석탄 채취 과정을 볼 수 있는 갱도체험관도 둘러보자. 동절기(11~2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 어른 2000원·청소년 1400원·유아 무료.

1938년 문 연 뒤 1994년 폐광된 경북 문경의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 자리엔 문경석탄박물관(054-550-6424)이 서 있다. 석탄의 기원과 석탄 산업의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층 전시실, 광부들의 생활상과 석탄 생산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3층 전시실을 둘러본 뒤 거미열차를 타고 즐기는 갱도체험시설까지 즐겨 보자. 은성광업소의 갱도로 사용됐던 은성갱 230m 구간은 당시 광부들이 근무하던 모습과 탄광의 작업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고, 1960~1970년대 은성광업소 사택을 재현한 광원사택촌에선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동절기(11~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석탄박물관 입장료 성인 2000원·어린이 800원, 갱도체험관 어른 5000원·어린이 2500원.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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