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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심석희, 코치에게 폭행당해… 선수촌 이탈했다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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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가르쳐온 지도자… 16일 “페이스 안올라온다” 손찌검

심, 17일 대통령 방문 때도 불참… 빙상연맹, 해당 코치 직무정지

대회 코앞에 두고 쇼트트랙 큰 악재

동아일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20여 일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스타이자 주장 심석희(21·한국체대·사진)가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 복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석희가 16일 저녁 여자 대표팀 A 코치와의 마찰 과정에서 손찌검을 당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16일 진천선수촌을 이탈한 심석희는 18일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심석희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진천선수촌 방문 당시에도 얼굴을 비치지 못했다.

A 코치는 심석희를 어려서부터 가르쳐온 지도자였기에 더욱 파장이 크다. 심석희에게 쇼트트랙 입문을 제안했던 A 코치는 어릴 적 강릉에서 살던 심석희를 서울로 데려와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걷게 도왔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다가오면서 선수와 코치가 예민해진 상황에서 올 시즌 심석희의 페이스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으면서 마찰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A 코치는 17일 선수촌에서 나와 대표팀으로부터 격리돼 연맹의 조사를 받고 있다. A 코치는 심석희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18일 오전 A 코치의 직무를 정지시켰고 그 자리에는 박세우 쇼트트랙 경기력향상위원장(이사)을 선임했다. 심석희는 18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20여 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기력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심석희 역시 심리적인 충격으로 막바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석희는 18일 현재 개인 휴대전화 착신을 차단해 놓은 상태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대표팀 막내로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등을 목에 걸었던 심석희는 현재 대표팀의 주장으로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최민정(20), 김아랑(23)과 함께 개인종목에 출전하는 심석희는 1000m, 1500m 종목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3000m 계주에서도 주장으로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는다. 연맹은 “코치, 선수 조사를 통해 세부 내용을 신속히 파악해 징계를 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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