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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여행] '뜨거운 겨울 동화속으로' 雪來는 춘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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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치한' 겨울 춘천여행

겨울레포츠의 꽃 '스키'와 '스노우보드'

50미터 빙벽을 오르다 '구곡폭포'

겨울동화의 낭만속으로 '남이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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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매서운 동장군이 드디어 싸늘한 본색을 드러냈다. 선뜻 집 밖에 나서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고 마냥 움추러들 수만은 없다. 차라리 용감하게 뛰쳐나가는 게 낫다. 추위에 맞설 수 있는 이즈음 여행테마가 괜찮다. 스키와 스노보드가 대표적이다. 미끄러지듯 설원을 가로지르며 즐기다 보면 어느새 추위에 엉켰던 몸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얼음벽을 오르며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도 있다. 새하얀 얼음으로 도배한, 깎아지를 듯한 빙벽을 한걸음 한걸음 딛고 정상에 오른다. 이만한 묘미가 따로 없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강원 춘천이다. 겨울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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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레포츠의 꽃 스키 & 스노보드

겨울레포츠의 꽃은 역시 스키와 스노보드다. 추위에 맞서 건강한 겨울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춘천에는 스키장이 딱 한군데 있다.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접근성’이다. 용산역에서 준고속열차인 ITX 청춘열차를 타면 스키장 바로 앞 백양리역에서 내릴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해도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스키장이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만 20개 노선에 110개의 정류장에 정차한다.

스키장에 도착했다면 각자 실력에 맞게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은 실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슬로프를 구비하고 있다. 총 8개의 슬로프가 초·중·고급자용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중 초·중급자용은 7개 면이다. 강원 산악지형의 계곡과 능선을 연결한 형태로 급경사와 완경사가 골고루 섞여 다이내믹한 활강이 가능한 것이 여기만의 강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슬로프는 중급자용인 ‘페가수스’다. 완경사와 급경사의 완벽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약 840m 정상까지 리프트로 올라가서 삼악산 방면으로 내려오는데, 처음에는 북한강과 수려한 산등선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다. 하지만 500m 지점을 지나면서부터는 급경사로 이어진다. 초반부에서는 카빙스키 기술 중 롱턴을 연습하기 좋고, 하단 급경사 구간에서는 숏턴과 미들턴을 연습하기에 좋다.

초보자라도 스키장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스키장 대부분은 초보자를 위한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엘리시안 강촌 역시 리프트·장비임대·중식·셔틀버스·보험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준별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한 것도 이곳의 강점인데,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초보자 슬로프에 무빙워크를 새로 놓은 것이다. 스키장은 초보자들이 편리하게 스키를 배우고 즐길 수 있게 한 세심한 배려라고 소개한다. 여기에 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을 위한 썰매 슬로프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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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50m에 이르는 거대한 빙벽 ‘구곡폭포’

남산면 강촌리에 자리한 구곡폭포는 한겨울 장관을 연출한다. 한여름 시원스럽게 쏟아 붓던 물줄기가 동장군의 위세에 거대한 빙폭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 해서 붙여진 구곡폭포는 겨울에도 내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서 손꼽히는 빙벽등반 명소로 주말이면 빙벽등반을 위해 몰려든 클라이머로 폭포 주위는 발 디딜 틈이 없다.

구곡폭포는 강촌역에서 3㎞쯤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걸어서도 1시간 남짓 거리라 부담스럽지 않다. 자가용이나 시내버스를 이용한다면 구곡유원지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거나 하차해야 한다. 이곳 매표소부터 구곡폭포까지는 약 1㎞, 걸어서 20분 거리다. 폭포까지 가는 길에는 ‘끼·꾀·깡’ 등 9개 단어를 테마로 한 이정표가 있어 재미를 더한다.

길섶으로 늘어선 돌탑을 지나 깊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시베리아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폭포가 장엄한 기둥을 만날 수 있다다. 구곡폭포다. 높이만 무려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사실 구곡폭포는 인공폭포와 다름없다. 겨울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서다.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춘천시가 직접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빙벽이지만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고 멋스럽다. 암벽을 뒤덮은 얼음기둥은 그늘진 암벽에 걸려 있어 한번 추위가 몰아치면 이듬해 봄까지 녹는 법이 없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새로 내려오는 계곡수와 끌어온 물이 얼어붙어 빙벽은 더욱 두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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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낭만 명소 ‘남이섬’

겨울 춘천의 낭만에 ‘남이섬’이 빠질 수 없다. 강촌에서 서울 방향으로 10여㎞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들머리는 남이섬 선착장이다. 여기서 여객선 ‘탐나라호’가 매일 아침 엄청난 굉음과 함께 단단한 얼음을 깨부수며 북한강 상류를 둥둥 오간다. 마치 남극바다를 오가는 쇄빙선을 탄 것 듯한 기분이다.

배를 타고 5분여를 달리면 얼음왕국으로 변한 남이섬에 닿는다. 사실 가평에서 배를 타지만 섬 자체는 춘천시에 속한다. 둘레 6㎞, 14만평 넓이로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섬을 이뤘다. 누구든 수도권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경춘선 기찻길과 함께 남이섬에서의 추억 한 자락씩은 묻어뒀으리라.

5분여 여객선을 타고 남이섬에 도착하면 처음 시선을 끄는 것은 산타 복장을 한 인어공주 동상이다. 떠나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듯 인어공주는 추운 기색 하나 없이 서 있다. 그 뒤로 북한강물을 얼려 만든 거대한 얼음빙벽이 장관을 이룬다.

남이섬은 유독 겨울과 인연이 깊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지만 흥행에 성공한 영화·드라마는 대부분 겨울을 배경으로해서다. 영화 ‘겨울나그네’와 드라마 ‘겨울연가’가 대표적이다. 섬 곳곳에서 눈사람을 찾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피워 놓은 모닥불 주위에 눈사람이 버젓이 앉아 사람들과 함께 불을 쬐기도 하고, 썰매장 옆에서 가만히 방문객에게 어깨를 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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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 길=강촌으로 가는 길은 경춘선 ITX 청춘열차나 전철을 이용하면 편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춘고속도로 강촌IC를 빠져나와 40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먹을 곳=강촌이나 춘천으로 여행을 간다면 닭갈비와 막국수는 필수 먹거리다. 대표적으로 후평동 1.5닭갈비(033-253-8635), 온의동 유림닭갈비(033-253-5489), 신북읍 유포리막국수(033-242-5168), 시골막국수(033-242-6833), 샘밭막국수(033-242-1702), 단우물막국수(033-242-1345) 등이다. 따뜻한 국물이 그립다면 강촌의 발래골식당(033-261-4865)을 추천한다. 쏘가리매운탕 등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하다. 다슬기 해장국은 별미다.

△가볼만한 곳=아름답고 이색적인 겨울밤의 수목원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제이드가든이 있다. 일반 수목원의 화려한 조명과는 다르게 영롱하고 수수한 느낌의 간접조명으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 동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해진 후 방문객센터 건물 외벽을 비추는 미디어파사드는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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