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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세먼지 덮치자…박원순에 날세운 서울시장 예비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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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민병두.전현희 일제히 비판…'박원순 때리기' 나선 민주당 예비 출마자들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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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인해 인천 영종대교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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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수준의 미세먼지 공습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중교통 무료'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정책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연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 출마자들은 이 기회를 노려 박 시장을 비판하며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 15일부터 나흘째 'I♡파란서울'이란 슬로건으로 미세먼지 대책을 홍보하는 박영선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도 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고, 서울시는 또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실시한다"며 "올해 들어 3번째. 오늘까지 약 150여억원의 예산이 하늘로 증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공기 중의 청정한 산소를 얻기 위해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차의 보급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대안을 내놨다.

지난 15일에는 세계 주요 도시들의 미세먼지 대책을 소개하면서 대지를 건조하지 않게 만들어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방안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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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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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민병두 의원은 박 시장을 향해 "미세먼지 대책 관련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면서 중국 베이징과 서울, 도쿄를 잇는 '은하수 벨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불모지인 강남구에 파란 깃발을 꽂은 전현희 의원(강남구을)은 페이스북에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서는 일회성 정책이 아닌 근본적 산업구조를 바꿔나가는 근본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에둘러 박 시장의 정책을 비판한 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이밖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조만간 발표할 우상호 의원이나 정청래 전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도 미세먼지와 관련 대책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배경에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민주당 리그'로 치러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전망과 관련돼 있다.

야권에서 유력한 후보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주자들의 유일한 경쟁 상대는 박 시장밖에 없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박 시장을 두둔하는 원내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서라도 박 시장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 당내 경선에서 역전승을 노리려는 계산된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시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질 개선이라는 것은 종합예술"이라며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는 아주 극단적 경우에 일시적·과도적인 것으로, 다른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면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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