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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2년 연속 '3% 성장' 전망…올해도 끄떡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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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18 비상하라!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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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3.0% 상향


정부에 이어 한은 "올해 3% 성장 가능"

'글로벌 경제 성장세' 확대된 덕분
펀더멘탈 좋아진 건 아니라는 시각도

【서울=뉴시스】조현아 위용성 기자 =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에 이어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3%대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대 성장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수년간 우리 경제에 드리웠던 2%대 저성장 국면에서 완연히 탈피한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올 상반기 3.2%, 하반기 2.8%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에는 3.1%의 성장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봤다.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 호조세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경기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7%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제도 이에 힘입어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고,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상품수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3.6% 성장하고, 민간소비는 2.7% 지난해(2.5%)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초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우리 경제를 위협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걷힌데다,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소비 심리가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 외에도 중국과 '사드 갈등' 해소에 따른 관광객 증가,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곳곳에 있다.

한은 장민 조사국장은 "사드보복 조치 해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수 회복으로 올해 성장률 0.2%p 정도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관광 수입 등을 계산했을 때는 1분기 민간 소비를 0.1%p 정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 심리는 지난 연말부터 다소 살아나는 조짐이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5.6% 올라 지난 2009년 2월(5.8%)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슈퍼마켓(-1.3%)을 제외한 백화점(10.4%)과 대형마트(7.6%), 승용차·연료소매점(7.6%), 편의점(2.3%), 전문소배점(3.8%), 무점포소매(7.9%)이 일제히 오른 덕분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수출 등을 중심으로 올해 성장률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등을 비롯해 소비 증가세를 높이는 요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끄떡없을 만큼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정부와 한은의 시각과 달리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을 2.9%로 전망했고, 한국경제연구원(2.8%),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8%) 등은 대부분 2% 후반대를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에 편중된 수출 구조 탓에 성장세가 제약될 위험이 있고,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수출 사이클을 비교해봤을 때 반도체 수출 호황이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투자나 설비 투자 등도 낮아지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금리·고원화·고유가 등 '3고(高)'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와 유가가 오르면 가계 부담이 커져 민간 소비가 쪼그라들 우려가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민간 소비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수출 기업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요인이 될 수 있다.

가계의 빠듯한 주머니 사정 역시 경기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는 등 고용사정이 불안정하니 체감 경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전체 실업률은 3.8%로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저성장 국면이 굉장히 길었고, 경기 회복세의 초입 단계에 있기 때문에 실제 경기 개선세가 체감 경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소득은 늘어나지 않는데, 집값만 오르고 있다보니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느끼는 가계가 많다"고 말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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