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유상증자 방식 경영권 매각
채권단, 1년 채권 만기 연장, 이자율 인하키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인 더블스타에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다.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18일 산업은행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외부 자본 유치를 위해 중국계 자본과 매각 협상을 추진, 7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날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외부 자본 유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현재 매각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외부 자본 유치 방안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분 인수 대상은 과거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더블스타로 파악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협상을 다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지난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상표권 사용을 무기삼아 매각을 지연시켰고 더블스타는 그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지난 3분기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가격을 매각가를 16.2% 낮춰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깎아달라고 요구해왔다. 산은이 이를 거부하면서 최종 매각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금호타이어 유동성 악화 등으로 주가가 내리면서 몸값은 7000억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앞서 산은은 SK그룹이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과 관련 “실현성이 낮아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가 SK그룹과의 시너지가 적어 적극적 추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산은은 이날 이슈브리핑을 통해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과 관련)회계법인 실사 결과에 기초해 경영 상황 등을 감안시 외부 자본유치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회사의 책임경영체제 확립, 지역경제 발전, 고용안정 등을 위한 최선의 대안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거래종결시까지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채권단은 오는 28일 도래하는 1조9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이자율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회사 측에는 고통 분담을 위해 자체 자구안 이행을 촉구하기로 했다. 매각 재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당장 후폭풍이 큰 워크아웃이나 P플랜(P-plan) 등 고강도 구조조정은 면한 상황이다.
산은은 최근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을 위해 이대현 수석부행장 직속으로 M&A팀과 구조조정팀, 기획팀 등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12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타이어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12.2%)을 기초로 2922억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이중 1483억원 상당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해 노조에 동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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